전 美 국가안보보좌관, 이스라엘 언론 인터뷰서 우려 표명
(예루살렘=연합뉴스) 성일광 통신원 = 이스라엘이 이란 핵시설에 대한 공격을 고집할 경우 미국과의 관계가 훼손될 수 밖에 없다고 즈비그뉴 브레진스키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밝힌 것으로 이스라엘 일간 하레츠가 9일 보도했다.
미국 외교정책의 `거장' 브레진스키 전 국가안보보좌관은 이날짜 하레츠와의 회견에서 개인적인 의견을 전제로 군사적 수단을 통해 이란 핵 문제를 해결하는 방안을 포기할 것을 이스라엘측에 권고하고 싶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는 미 대통령 선거전 초반부터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 당선인의 중동정책 기조 형성에 깊이 관여해온 핵심 인사의 발언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브레진스키는 자신의 이런 입장은 미국이 실제 이란 공격에 나설 것으로 보이지 않는데다 설사 미국이 이란을 공격하더라도 그 결과는 재앙이 될 것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만약 이스라엘이 이란 공격을 감행하더라도 이란의 모든 핵 시설을 동시에 공격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면서 "차선책은 이란의 핵 무기 개발을 지연시키면서 이란 내 급진세력과 대화를 통해 해결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스라엘이 이란의 핵시설 일부를 공격해 불능화할 수는 있지만 이란 내 급진세력의 새로운 핵 개발 기도 마저 막을 수 없는 만큼 군사적 수단은 해결책이 될 수 없다고 덧붙였다.
브레진스키는 또 "이란 지도자들이 실제로 이스라엘 공격에 대비해 전쟁을 기정 사실화 하고 있는지는 알 수 없다면서 "분명한 사실은 미국과 이스라엘이 군사적 수단을 사용하는 것은 현실적인 해결책이 될 수 없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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