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소요촉발 아랍운전자 체포 논란

by soulkorea posted Oct 15,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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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랍계 "라마단때 식사한 유대인도 체포할 거냐"

(카이로=연합뉴스) 고웅석 특파원= 이스라엘 경찰이 지난주 북부 아크레 지역을 휩쓴 유대인과 아랍계 주민들 간의 폭력사태에 원인을 제공한 아랍계 운전자를 체포해 과잉처벌 논란이 일고 있다.

   14일 예루살렘포스트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스라엘의 최대 명절인 `속죄일(욤 키푸르)' 기간에 아크레 지역에서는 유대인과 아랍계 주민이 집단 난투극과 투석전을 벌여 도시 기능이 나흘간 마비됐었다.

   이스라엘 경찰 수천 명이 배치되면서 간신히 진정된 이번 소요사태로 아랍인 소유의 주택 여러 채가 불타고 상점과 차량 등의 창유리 수백 장이 깨졌으며, 다수 부상자가 발생했다.

   소요사태는 속죄일이 시작되기 전날 밤인 지난 8일 유대인이 주로 거주하는 벤 구리온 지역에 타우피크 자말이라는 아랍계 주민이 차를 몰고 들어간 게 발단이 됐다.

   욤 키푸르 기간에는 유대인 대부분이 속죄를 위한 기도의 시간을 갖고, 운전을 포함해 모든 활동을 자제하며 지내는 데, 마을을 지나는 아랍계 운전자의 차량이 유대인 주민들을 자극한 것이다.

   분노한 유대인 청년들은 아랍인이 탄 이 차량에 돌을 던지며 공격했고, 이 소식을 접한 아랍계 주민들이 몰려들자 양측간 폭력사태는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

   폭력사태는 물대포를 앞세운 경찰의 강력한 단속과 시몬 페레스 대통령, 치피 리브니 총리 내정자 등 아크레 지역을 직접 방문한 정치인들의 자제 호소에 힘입어 지난 12일 진정됐다.

   차량을 운전한 자말도 12일 이스라엘 의회(크네세트)의 내무위원회에 출석해 자신의 부주의함을 사과하고 유대인과 아랍계 주민 간의 평화를 되찾을 수 있다면 생명까지도 내놓겠고 언급, 유대인들의 분노를 누그러뜨렸다.

   하지만, 경찰은 13일 밤 자말을 전격 체포했다. 자말이 `종교적 감성'에 해를 끼치는 비이성적인 운전을 했다는 게 그 이유였다.

   크네세트의 아랍계 의원인 아흐메드 티비는 14일 이 소식을 접하고 "법률적 근거를 결여한 비이성적 결정"이라며 경찰을 맹비난했다.

   티비 의원은 "경찰이 유대인 폭도들에게 항복한 꼴"이라며 "그렇다면 이슬람의 단식월(라마단)에 식사를 하는 유대인을 모두 체포할 거냐"고 따졌다.

   freem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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