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기독교인들이 유대교인과 무슬림의 공격과 사회의 무관심으로 고통을 받다

by My Heart posted Dec 12,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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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에서 기독교 건물과 성지들이 파괴되는 사건이 연속적으로 발생하자, 그동안 침묵을 지켜왔던 천주교회가 이스라엘 정부에게 이러한 사건에 대한 강력한 대응을 촉구했다.
이스라엘의 고위 천주교 성직자 피자발라(Pierbattista Pizzaballa) 신부는 이스라엘에서 유대교인들과 기독교인들 사이의 갈등이 염려할 만한 수준에 이르렀지만 이스라엘 정부는 이에 대해 무관심하다는 우려를 표시했다.
이스라엘의 기독교 공동체의 규모는 아주 작으며, 천주교회는 유대인들을 개종시켜 이스라엘의 주요 종교가 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지 않고 있으며, 그럴만한 여력도 없다고, 피자발라 신부는 밝혔다.
2012년 9월 예루살렘 인근에 위치한 라트런(Latrun)에 있는 유명한 트라피스트 수도원(Trappist Monastery)에서 수도원의 문이 불타고 ‘예수는 원숭이다’라는 반(反) 기독교 낙서가 그려진 사건이 일어났다.(위 사진) 서안 지역(West Bank)의 유대인 정착민들이나 이들을 지지하는 자들의 소행으로 의심되고 있다. 최근 수년 동안 서안 지역에서는 이슬람 사원과 기독교 유적지뿐만 아니라 이스라엘 군(軍)의 시설물을 향한 공격이 발생했다. 피자발라 신부는 이번 트라피스트 수도원 사건은 그동안 이어져온 기독교를 향한 공격의 연속선상에서 이해되어야 하며, 기독교인들이 이러한 폭력 사건의 희생물이 되는 것에 대해 이스라엘 사회가 침묵으로 방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 학교에서는 이스라엘을 모국(home)이라고 여기는 모든 사람들을 (종교에 상관없이) 존중해야 한다고 가르치고 있지만 정작 이스라엘 정부와 사회는 증오와 폭력의 사슬을 끊는데 무관심하다고 피자발라 신부는 목소리를 높였다.
물론 이번 수도원 사건이 일어나자 이스라엘 지도자들은 이 사건을 비난하는 성명을 발표했고, 경찰은 범인을 잡겠다고 공언했지만, 사건이 발생한 지 여러 주가 지났어도 수사에 아무런 진척이 없다.
서안 지역에 불법적으로 정착한 유대인 정착민들을 이스라엘 정부가 강제로 철수시킨 일이 일어난 직후 이번 트라피스트 수도원뿐만 아니라 다른 두 개의 기독교 수도원과 침례교 교회도 파괴를 당하였다. 아직 왜 기독교 시설물들이 공격의 목표가 되었는지 밝혀지지는 않았다. 최근 수년 동안 예루살렘의 옛 도성(Old city) 지역에 있는 극보수 유대교 신학교 학생들이 기독교 성직자들을 공격하는 사건들이 발생해 왔다.
이스라엘에 거주하는 790만 명 중 기독교인 비율은 2% 이하로 그 규모는 약 15만5천 명에 불과하다. 그리고 이 작은 규모의 기독교인들의 75% 정도는 유대인들이 아닌 아랍인들이며, 그 나머지도 지난 20년 동안에 걸쳐 러시아에서 이스라엘로 건너온 유대인 이주민들이 대부분이다. 그리고 이스라엘의 기독교인들의 대부분은 천주교인이거나 정교회 신자들이다. 이들 외에는 아프리카에서 건너온 이들을 포함한 수만 명의 외국인 기독교인들이 존재하고 있다.
물론 대부분의 이스라엘 시민들은 수도원을 공격한 이들에 공감하지 않으며, 경찰과 정치인들 그리고 유대교 지도자들도 이 사건을 비난하였다. 하지만 기독교 공격 사건을 막으려면 이러한 정서만으로는 충분치 않고 이스라엘 정부가 가시적인 행동을 취해야 한다고, 피자발라 신부는 주장했다.
2012년 7월 기독교 선교사들이 이스라엘의 입법의원들에게 기독교 성경(신약 성경)을 보냈는데 그 중 벤 아리(Michael Ben-Ari)라는 이름의 한 의원이 텔레비전 카메라 앞에서 이 성경을 찢는 일이 벌여졌다. 이 의원은 후에 의회 윤리 위원회의 조사에 회부되었다. 하지만 이스라엘 국민을 대표하는 의회의 한 의원이 이러한 행동을 했다는 것은 간과될 수 없는 일이라고 피자발라 신부는 설명했다.
유대인 의원이 신약 성경을 받고 흥분이 되어 카메라 앞에서 성경을 훼손하고 쓰레기통에 던지며 이스라엘에서 기독교 성경이 금지되어야 한다고 발언한 것은, 최근 이슬람의 창시자인 무함마드(Muhammad) 선지자를 모독하는 동영상에 의한 이슬람 세계의 분노가 폭력으로 표출된 것처럼 용납되어서는 안 된다. 이러한 일들은 종교적 증오가 얼마나 크게 폭발할 수 있는가를 보여준 사건이다.
47세의 피자발라 신부는 지난 20년 동안 이스라엘에서 거주하였으며, 히브리어(Hebrew)를 구사하고, 예루살렘에 있는 히브리대학교(Hebrew University)에서 교수로 있기도 했다. 피자발라 신부는 현재 천주교회에서 이스라엘에 있는 기독교 성지를 보호하는 관리인(custos)의 직무를 담당하고 있다.
유대인과 기독교인들은 수세기 동안 반목의 역사를 가지고 있었다. 세계 2차 대전 시절에는 당시의 교황 파이우스(Pius) 12세가 유대인 학살에 대해 침묵하는 듯한 입장을 보여 이스라엘과 교황청과의 관계가 더욱 소원해졌다. 당시 6백만 명의 유대인이 나치(Nazis)에 의해 학살을 당할 때 교황이 더 적극적인 행동을 취했어야 했다. 그러다 지난 1965년 교황청이 예수의 죽음에 대한 책임이 유대인들에게 있다는 오래된 혐의를 철회하며 이스라엘과의 관계를 개선시키려는 움직임을 보이기 시작했다. 교황 요한 바오로(John Paul) 2세는 지난 1994년 이스라엘과의 외교관계를 다시 열었고, 후임인 베데딕트(Benedict) 16세 현 교황은 종교간의 대화를 촉진시키며 이스라엘과의 관계를 더욱 발전시켰다.
이스라엘 국민들은 과거의 소원했던 이스라엘과 기독교의 관계에 대해서만 지식이 있을 뿐 최근의 상황에 대해서는 거의 모르고 이스라엘에 기독교인들이 존재하는 것에 대해서도 무지하다고, 피자발라 신부는 말했다.
기독교가 이스라엘에서 시작되었지만, 현재 이스라엘의 기독교인들은 아주 취약한 상황에 처해 있다. 지난 20년 동안 이스라엘의 기독교인의 숫자는 동일한 규모를 유지해 왔다. 러시아에서 이주민 기독교인들이 들어왔지만 그만큼 아랍계 기독교인들이 이스라엘을 떠난 것이다.
서안 지역의 기독교인 인구는 지난 수년 동안 감소하여 현재는 약 5만 명에 불과하고, 그 비율은 3%가 채 되지 않는다. 서안 지역의 기독교 인구가 줄어든 이유는 기독교 가정의 출산율 감소와 함께 기독교인들이 더 안전한 삶을 찾아 서안 지역을 떠났기 때문이다. 예수가 태어난 베들레헴에는 약 50년 전 주민의 75%가 기독교인이었지만 지금은 30% 정도로 감소하였다.
이슬람 무장단체 하마스(Hamas)가 장악한 가자 지구(Gaza Strip)의 기독교 상황은 서안 지역보다 더 심각하다. 약 170만 명의 무슬림이 거주하고 있는 가자 지구의 기독교인은 3천 명이 되지 않으며, 최근 수년 동안의 정국 불안으로 이마저 빠른 속도로 감소하고 있다.
지난 2007년 하마스가 가자 지구를 장악한 이후 가자 지구의 유일한 기독교 서적을 운영하고 있던 기독교인 활동가가 칼에 찔려 죽었다. 그리고 범인은 아직까지도 잡히지 않았다. 최근에도 여러 기독교 단체와 시설물들이 강경 이슬람주의자로 의심되는 이들로부터 공격을 당한 사건이 발생했다. 다행히 YMCA 건물을 불태운 범인은 붙잡혔다.
하마스는 가자 지구의 기독교인들이 자유롭게 예배를 드릴 수 있도록 보장하겠다고 약속했지만, 실상은 전혀 그렇지 못하다. 가자 지구의 기독교인들은 하마스와 무슬림들로부터의 압력과 핍박으로 위험하고 힘든 삶을 살아가고 있다고 피자발라 신부는 말했다.
(출처: The Associated Press, 2012년 9월 20일, 한국선교연구원(krim.org) 파발마 838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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