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8년 이스라엘이 건국된 이후 살던 땅을 떠났던 팔레스타인에 거주하는 140만 무슬림들은 지금까지 자신들의 땅을 돌려 달라고 소리 높여 외쳐왔지만 무슬림 공동체의 1/10 규모인 아랍인 기독교인들은 숨을 죽이고 있었다. 갈릴리 지역의 나사렛(Nazareth) 인근에 있는 마아룰(Maalul)이라는 마을로 거주지를 옮긴 팔레스타인의 기독교인들은 숲 속을 가로지르는 비밀 통로를 만들고 나무로 그리스 정교회 교회와 천주교회를 위장했다. 그리고 그곳에서 기독교인들은 부활절과 같은 기독교 절기를 지켜왔다.한때 파푸리야(Safuriya)로 불렸던 팔레스타인 마을은 1948년 이후 정착한 유대인들에 의해 치포리(Tzipori)라는 새 이름의 정착촌이 되었다. 그런데 지금 두 명의 프란체스코 수도회(Franciscan)의 수사들(friars)이 이 마을에 황폐해진 교회를 다시 예배를 드릴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기 위해 수리하고 있다.지중해 연안의 레바논과의 국경 근처에 있는 팔레스타인의 아랍인 마을 알바싸(al-Bassa)에서 와킴(Wakim Wakim) 이라는 변호사는 최근 자신의 자녀들에게 세례를 주었는데, 이 세례는 이 마을에서 60년 만에 처음으로 거행된 세례로 기록되었다. 이로써 갈릴리 지역의 멜키트파(派) 기독교인(Melkite Greek Catholic, 단성론주의자, 역주) 대주교(archbishop)는 마침내 이 마을에 자신이 관할하는 교회가 존재하고 있음을 인정받을 수 있었다. 레바논 국경 인근의 다른 팔레스타인 마을인 이크리쓰(Ikrith)에서도 최근 교회가 새롭게 수리를 마쳤는데, 이 마을의 기독교인들은 그들의 공동 묘지를 유지해오고 있었다.이스라엘에 거주하는 12만5천 명의 아랍인 기독교인들은 동족 무슬림들보다 쉽게 그들의 예배 처소를 다시 세우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1948년 이스라엘 건국 이후 이스라엘 정부는 기독교인 성직자들이 그들의 교회 건물에 거주할 수 있도록 허락하였는데, 이를 통해 기독교인들은 이스라엘 정부의 토지와 건물 몰수를 합법화하는 조치를 피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스라엘 당국은 팔레스타인에 있는 모든 이슬람 재산이 요르단 이슬람 당국의 관할에서 벗어나 동(東) 예루살렘에 있는 이슬람 당국의 관할이 되었다고 주장하며 이스라엘 영토 안에 있는 이슬람 재산을 몰수하였다. 한 이스라엘 전문가는, 기독교인들이 무슬림 보다 수적으로 적고 또 서구의 후원도 받기 때문에 이스라엘 사람들은 기독교인들을 무슬림들보다 덜 위협적인 존재로 간주한다고 말했다. 갈릴리 나사렛 인근의 팔레스타인 마을 마아룰의 대부분을 장악하여 기지로 사용하고 있는 이스라엘 군대는 아랍인 기독교인들이 교회(사진)를 수리하고 그곳에서 예배를 드리는 것을 허락해 왔다. 하지만 무슬림들은 이슬람 사원에서 모이는 것이 금지되어 왔다. 마아룰의 몇몇 무슬림은 이슬람 사원에서 예배를 드리지 못하기 때문에 대신 기독교인들과 함께 교회에서 부활절을 축하하기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2010년 개정된 Operation World(세계 기도 정보)는 전체 이스라엘 거주 인구 728만 명(2010년) 중 아랍인의 비율은 20.4%이며, 이스라엘 거주민 중 기독교인 비율은 2.0%(약 14만8천명)라고 기록하였다. 미국 정부의 정보기관 CIA가 운영하는 The World Factbook 사이트는 이스라엘 전체 주민 771만 명(2013년) 중 유대인이 아닌 이들의 비율은 23.6%인데, 이들 대부분이 아랍인이며, 기독교인 비율은 2%라고 소개하고 있다. 이스라엘에 거주하는 아랍인은 약 162만 명(2010년)이며, 이 중 기독교인 비율은 약 9% 정도로 알려져 있다. (출처: The Economist, 2013년 6월 6일, 한국선교연구원(krim.org) 파발마 866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