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로=연합뉴스) 고웅석 특파원= 팔레스타인인들에 대한 시위진압 과정에서 잇따라 인명 사고가 발생하자 이스라엘이 `비치명적(non-lethal) 장비'를 개발해 일선 국경경비대 등에 배치했다.
11일 일간 예루살렘포스트에 따르면 이스라엘이 개발한 신형 시위진압 무기는 고약한 냄새를 풍기는 액체를 시위대에 분사하도록 고안된 일명 `스컹크'라는 장비다.
국경경비대는 지난 8일 분리장벽의 설치를 반대하는 시위가 연일 격렬하게 벌어지고 있는 팔레스타인 서안의 니린 지역에서 이 장비를 시험 운용해 나름의 `성과'를 거뒀다고 신문은 전했다.
경비대원들은 `스컹크'를 분사하자 팔레스타인 시위대가 뿔뿔이 시위현장을 떠났다고 전하면서 "새 장비의 성능이 입증됐다"고 말했다.
스컹크가 처음 사용된 니린 지역은 최근 2주 사이에 시위현장에 있던 10대 청소년 2명이 이스라엘 경비대원들이 쏜 실탄과 고무총탄에 각각 머리를 맞아 사망한 사고가 발생한 곳이다.
이스라엘 보안당국의 고위 관계자는 "스컹크는 신체적 손상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면서 시위군중을 효과적으로 해산시킬 수 있는 안전 장비"라면서 "이 장비는 최루탄이나 고무총탄보다 훨씬 덜 해롭다"고 말했다.
팔레스타인의 시위 참가자들은 스컹크의 냄새가 마치 하수구의 악취와 비슷했다면서 샤워를 하거나 옷을 갈아입어도 그 냄새가 잘 가시지 않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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