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 금기 `개', 이라크서 맹활약

by soulkorea posted Jul 05,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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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러 예방 위해 폭발물 탐지견 활용 늘어

(두바이=연합뉴스) 강종구 특파원 = 이슬람권에서 혐오 대상인 개가 이라크에서는 상종가를 누리고 있다.

개를 애완용으로 기르는 무슬림을 찾기란 여전히 어려운 일이지만 폭발물 탐지견이 폭발물을 수색하거나 군인과 함께 거리를 활보하는 모습은 이라크에서 더 이상 낯선 풍경이 아니다.

이라크 군에 따르면 폭발물 탐지견은 바그다드에 12마리를 포함, 전국에 78마리가 배치돼 작전에 투입되고 있다.

이라크 주둔 미군 소속 리처드 로웨 소장은 로이터통신을 통해 "장기적으로 탐지견 1천500마리를 배치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고 말했다.

무장세력의 자살 폭탄공격이 하루가 멀다하고 발생하는 이라크에서 폭발물 탐지견의 가치는 더욱 빛나고 있다.

특히 이라크에서 대량 사용되던 영국 폭탄 탐지기 ADE651 모델이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해 영국 정부가 수출 금지 조치를 취하는 등 첨단 기계 조차 폭발물 수색에 한계를 보이자 탐지견에 대한 의존도는 더욱 높아지고 있다.

개는 원래 이슬람권에서 가장 환영받지 못하는 동물 중 하나다.

이슬람 창시자 무함마드(마호메트)가 당국의 수색을 피해 동굴에 숨어 있을 때 개 한 마리가 짖어대 체포될 위기에 처했던 점 때문에 개는 이슬람권에서 혐오의 대상이 돼 왔다.

또 아무 바닥에나 코를 대며 돌아다닌 다고 해 무슬림은 개를 불결한 동물로 간주해 왔다.

2007년 무함마드를 개로 풍자했던 스웨덴 만화가 라르스 빌크스는 최근에도 대학 강연 중 무슬림의 공격을 받을 정도로 이슬람권에서 개에 대한 반감은 매우 크다.

이라크인들은 자신의 생명을 보호해 줄 수 있다는 점에서 폭발물 탐지견의 활동에 거부감을 나타내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해서 애정어린 친근감을 표현하기에는 여전히 어색하다는 반응이다.

공무원 자파르 모하메드는 "탐지견이 내 차량에 코를 대며 수색활동을 한다면 괜찮지만 사람의 몸과 접촉한다면 그것은 받아들이기 어렵다"며 "개는 불결한 것이고 우리는 무슬림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탐지견들이 훈련장에서 아랍어 이름으로 불릴 경우 현지 교관들이 탐지견을 부르기 더 수월할 수 있지만 톰, 피터, 베니 등 영어 이름으로 불리고 있는 것도 이슬람권의 이 같은 금기와 관련이 있다.

바그다드의 한 수의사는 "개의 이름이 내 이름과 같다면 기분이 나쁠 것 같다"며 "개의 이름으로는 영어 이름이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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