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 성지순례 너무 비싸"..순례 포기 속출

by soulkorea posted Dec 11,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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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바이=연합뉴스) 강종구 특파원 = 이슬람 성지순례 `하지(Haj)'에 참여하려 했던 무슬림들이 값비싼 비용 때문에 순례를 포기한 사례가 속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성지순례는 경제 사정이 허락하는 한 일생에 한 번은 사우디에 있는 메카를 방문해 실행해야 하는 것으로 무슬림의 5대 의무 중 하나이지만 올해는 유난히 비싼 비용 때문에 순례를 포기한 이들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사우디 여행업계에 따르면 지난 6∼10일 진행된 올해 하지 기간의 사우디 호텔 숙박비는 지난 해 같은 기간보다 25% 가량 인상됐다고 아랍에미리트(UAE) 일간 더 내셔널이 10일 보도했다.

   실례로 25일간 체류 일정의 패키지 상품 가격은 6만1천 사우디리얄(한화 2천300만원)로 지난해 같은 상품의 4만7천 사우디리얄보다 무려 30%나 올랐다.

   이처럼 숙박비가 크게 오른 것은 올 초 사우디 정부가 메카 그랜드 모스크의 확장을 위해 인근 호텔 등 1천실 규모의 숙박업소를 철거하면서 잠자리가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사정이 이렇자 하지 전문 여행사 중에는 올해 처음으로 여행상품 출시를 포기하는 경우도 잇따랐다.

   캐나다에 있는 여행사 대표 마무드 하비브는 "1983년 이후 매년 하지 상품을 통해 많은 순례객들을 사우디로 보냈는데 올해는 비용이 너무 비싸 사우디 대신 중동의 다른 성지들을 둘러보는 상품을 출시할 수 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미국 미시간의 후다 자와드는 "올해 어머님과 함께 메카에 가서 하지에 참여하려 했지만 가격이 너무 비싸 포기했다"며 "성지순례를 원하는 많은 사람이 돈 문제 때문에 포기해야 하는 현실은 안타까운 일"이라고 말했다.

   사우디 정부는 그러나 올해 하지 기간에도 숙박비 인상에 아랑곳하지 않고 예년과 비슷한 250여만명이 메카를 방문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사우디 정부 관계자는 "호텔 비용이 비싸지긴 했지만 많은 이들은 여전히 메카를 방문해 종교적 의무를 이행하고 싶어 한다"고 말했다.

   사우디 정부가 하지 때 성지순례로 거둬들이는 관광수입은 한 해 18억달러(한화 2조5천억원)로 원유 및 가스 분야에 이어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iny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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