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 비평가, 또 다시 "살해 협박"에 직면해

by soulkorea posted Oct 10,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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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 정부, 경호비용 지원 중단과 신변보호 방침 철회하기로 결정


네덜란드 국적을 가진 한 이슬람 여성 비평가가 정부로부터의 안전보호 지원을 더 이상 받지 못하게 되자 생명의 큰 위협을 받게 됐다.

그녀는 과거부터 여러 차례 이슬람의 급진주의적 성향의 테러와 여성차별적인 종교적 문화를 비난했으며, 이로 인해 몇몇 이슬람 단체로부터 ‘명예 살인’의 희생양으로 정해지기도 했었다.

<뉴욕 타임스>는 5일 기사를 통해 아프리카 출신의 여성으로서 비평가로 많은 활동을 했던 아얀 히르시 알리의 기구한 운명을 소개했다.

살해당할 가능성 높은 유럽에 다시 돌아와

지난 수요일 히르시 알리의 변호사의 얘기에 따르면, 그녀는 최근에 미국에서 네덜란드로 다시 돌아왔다고 한다.

히르시 알리는 네덜란드에서 비평가로 제 2의 삶을 살면서 이슬람의 급진주의적 요소에 관해 극언을 할 정도로 서슴없이 비난했으며 여성차별적인 관례나 제도를 개선시키는데 큰 노력을 했다. 그녀의 활동이 계속되고 널리 알려지면서, 유럽을 근거지로 둔 이슬람 단체로부터 살해를 암시하는 협박편지와 녹취록을 받게 된다.

네덜란드에서 공공연히 목숨을 위협받았던 히르시 알리는 정부의 신변보호를 위한 금전적 및 인적 지원을 받으며 하루하루 삶을 이어만 갔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이슬람 세력이 암살 의지를 확실히 재천명하면서 그녀는 결국 네덜란드를 떠나 미국 워싱턴의 한 연구소로 자리를 옮기게 된다.

타국에서도 히르시 알리를 겨냥한 테러가 일어날 가능성이 낮지 않는다는 사실을 인식한 네덜란드 정부는 그녀의 신변보호를 계속 유지하는 방침을 세웠다. 자신들이 직접 나서는 것보다는 미국의 사설경호업체에 일정한 자금을 지원하는 방법을 택했다. 하지만 최근에 들어서 네덜란드 정부는 이 같은 지원을 전면 중단하기로 결정했고, 이로 인해 히르시 알리는 그 어떠한 신변보호를 받지 못하는 상황에 처하게 됐다.

이런 연유로 히르시 알리는 정부의 결정에 항의하고자 살해 협박 받을 가능성이 높은 데도 다시 네덜란드에 돌아온 것이라고 그녀의 변호사는 설명했다.

히르시 알리의 최측근은 “현재 워싱턴에서 네덜란드 헤이그로 돌아왔다고는 하지만 지금 그녀가 살고 있는 곳은 그 누구도 모른다”며 “정부가 신변보호 아래 그녀를 비밀경찰의 한 아지트에 살게 하며 경호하고 있다는 얘기를 들은 바는 있다”고 말했다.

비평가로 종종 이슬람 비판하는 모습 보여

아프리카 서부의 해안국가인 소말리아 난민 출신인 아얀 히르시 알리는 네덜란드에 이주하며 자신의 인생을 꽃피워 나갔다. 비평가이자 소설가로 나름대로 인지도를 얻으며 자유의 삶을 이룩한 그녀는 나름대로 영역을 확장시키며 네덜란드의 주요한 사회운동가가 됐다. 2006년까지는 네덜란드 의회의 의원으로 선출돼 많은 아프리카 출신의 여성으로 많은 이들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그러나 이처럼 화려한 경력을 얻은 히르시 알리의 삶 반대편에는 언제나 살해당할지 모른다는 불안감과 중압감이 도사리고 있었다. 히르시 알리는 지난 2000년 갑자기 의회에 신변보호 요청을 했으며 네덜란드 정부는 이윽고 그녀를 경호하는 한편 자택에 중무장한 정보요원들을 배치해 목숨의 해가되는 일이 없도록 만반의 준비를 다했다.

네덜란드에서 이슬람의 배타적인 문화를 공격하고 남성우월주의적인 관례를 비판한 것이 발단이었다. 이윽고 유럽의 몇몇 이슬람 급진단체로부터 ‘배반자’ 및 ‘신성모독 한 여성’이라고 찍힌 그녀는 여러 차례 살해협박을 받고 만다.

지난 2004년에는 급진 이슬람원리주의자들의 협박이 최고조에 이르고 만다. 이슬람 문화를 비난조의 단편독립영화를 만들었던 테오 반 고흐 영화감독이 네덜란드의 대낮 길거리에서 무참히 살해당하는 사건이 발생한 것이다. 칼로 난잡하게 살해당한 반 고흐 감독의 시체에는 핀으로 고정된 쪽지가 발견됐는데, 그 쪽지에는 히르시 알리의 이름이 있었고 ‘다음 차례는 당신이야’라는 내용의 문구가 적혀져 있었다.

히르시 알리는 유럽에서 자신의 신변이 결코 위험하지 않다는 것을 판단, 미국으로 이주하고 만다. 워싱턴의 한 대기업 연구소에 자리를 옮긴 그녀 옆에는 네덜란드 경호인이 아닌 미국 경호인이 언제나 주위를 매서운 눈초리로 주위를 움직였고 자택 역시 미국의 민간 사설경호업체에 맡겨져 철통같은 경호를 유지했다. 이 모든 비용은 네덜란드 정부로부터 지원됐다.

하지만 네덜란드 정부는 지난해 말에 그녀에 대한 지원을 잠정적으로 중단하기로 결정했으며 공식적으로 올해 6월부터는 더 이상 금전적 지원을 끊은 상태다. 미국 사설경호회사는 그 즉시 히르시 알리의 경호를 중지했으며 그녀는 홀로 타국 땅에서 살해 위협을 받으며 혈혈단신으로 살아온 것이다.

정부 조치 철회되어야

네덜란드 사회는 정부의 이 같은 방침에 ‘부정적’인 분위기다. 네덜란드 소설가인 레온 드 빈테르는 자신의 인터넷 웹 사이트에 정부 정책을 비판하는 글을 올려놔 화제다.

히르시 알리의 인권을 옹호하는 드 빈테르는 “네덜란드 사회는 이번 사건에 대해 논쟁적 의지를 보여서는 안된다”며 “히르시 알리 경호업무를 중단하는 것 자체가 그녀에게 사형선고를 내리는 것과 다름이 없기 때문이다”며 빠른 시일 내로 정부의 정책이 재수정되기를 촉구했다.

드 빈테르는 이어 “그녀가 네덜란드에서 죄수처럼 자유를 좀처럼 누리지 못하면서 살아온 것은 전 네덜란드 국민이라면 다 아는 사실”이라며 “가장 최선의 방법이자 인도주의적 선택은 지금까지 쭉 그래왔듯이 미국에서 히르시 알리 수준 높은 경호와 신변보호를 받으며 살게 해주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히르시 알리의 변호사 중에 하나인 브리타 보흘러는 “자신의 생명에 크나큰 위협이 올 거라 생각했던 그녀는 최근 나름대로 자구책을 모색하고 있다”며 “최근에 미국 영주권을 얻은 그녀는 앞으로도 미국에서 살 계획을 가지고 있는 듯 하다”고 말했다.

현재 네덜란드에는 아얀 히르시 알리외에 6명 정도가 네덜란드 정부의 보호아래 신변을 유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중에는 대학 교수를 비롯해 네덜란드의 의회의원도 포함된 것으로 한 관계자는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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