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 수니파와 시아파의 갈등

by My Heart posted Jun 27,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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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05년 이슬람 학자 170명이 요르단 암만(Amman)에 모였다. 4개의 수니(Sunni)파 분파와 2개의 시아(Shia)파 분파를 포함한 9개의 주류 이슬람 분파를 대표하는 학자들은 암만 모임에서 서로의 차이점을 넘어 상대의 권위를 인정하며, 다른 분파를 이단으로 정죄하는 것을 철회하기로 합의했다. 어떤 이들은 이 모임이 이슬람 역사에서, 969년 시아파 왕조가 이집트를 접수한 이후 가장 큰 이슬람 지도자들의 회합이라고 평가했다.
2005년 암만 모임과 이와 유사한 2007년 카타르(Qatar) 모임에 참가한 이슬람 학자들은 이러한 노선을 유지하려 했지만 세계 무슬림의 80% 정도를 차지하는 수니파 무슬림과 그 나머지를 차지하는 시아파 무슬림들은 여전히 서로를 적대시하고 있으며, 오히려 그 정도가 심해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정권에 저항하는 시아파 무슬림이 있는 수니파 무슬림 왕조의 국가들은 시아파 이슬람의 온상지인 이란을 미워하고 있으며, 이러한 감정은 더욱 악화되고 있다. 수니파와 시아파 이슬람의 교리는 정치역학적 관계에 영향을 받아 오며 양측간의 무기 경쟁으로 발전되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지원을 받는 수니파 무슬림과 이란의 지원을 받는 시아파 무슬림 사이의 반목은 중동과 아라비아 반도를 넘어 서유럽과 북미까지 확장되고 있다.
지난 2012년 3월 벨기에 경찰은 벨기에에서 가장 큰 시아파 이슬람 사원 폭탄 테러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데, 이맘(imam, 무슬림 성직자)이 사망한 이 사건의 용의자로 체포된 이들은 자신들을 강경 수니파의 한 분파인 살라피주의자(Salafist)라고 주장하였다. 지난 2012년 4월 수니파 무슬림들의 시위에서의 수류탄 투척 사건과 2012년 2월 시아파 무슬림 18명을 죽인 버스 폭탄 테러 사건이 일어난 파키스탄의 수니파와 시아파 무슬림 사이의 반목은 벨기에보다 더 무시무시하다.
유럽에서의 수니파와 시아파 갈등은 수천만 명에 이르는 유럽의 무슬림들을 장악하려는 경쟁이라고 보스톤 대학(Boston College)의 조나단 로렌스(Jonathan Laurence) 교수는 말했다. 터키와 모로코 같은 나라들은 자국에서 유럽으로 이주한 이민자들에게 급진주의 이슬람에 현혹되지 않고 자국의 수니파 이슬람 신앙을 고수하도록 격려하고 있다. 터키와 모로코 정부는 시아파 이슬람과 살라피주의 같은 강경 수니파 이슬람 분파를 모두 위험하다고 보고 있다.
수니파와 시아파 사이의 갈등은 시아파 무슬림이 거의 없는 동남 아시아에서도 표출되고 있다. 관용적인 무슬림 국가를 표방하는 말레이시아는 사이파 이슬람의 가르침을 금지시키고 있다. 말레이시아 정부는 지난 2010년 12월 수십 명의 시아파 무슬림을 체포한 바 있다. 말레이시아 정부는 법적으로 시아파 무슬림의 신앙 생활은 보장하지만 설교는 금지하고 있다.
무슬림 형제단(Muslim Brotherhood)의 실제적인 영적 지도자라고 불리는 카타르 출신 설교자 알 카라다위(Yusuf al-Qaradawi)는 최근 시아파 무슬림에 대한 독설을 내뿜었다. 그는 무슬림 형제단에 영향을 받아 무슬림들의 공동 관심사를 대변할 목적으로 설립된 국제 무슬림 학자 동맹(International Union for Muslim Scholars)의 회장이다. 이 단체는 지난 2004년 시아파 무슬림에 유화적인 조치로 시아파 성직자를 고위직에 임명한 바 있다.
시아파 무슬림들은 자신들이 무함마드(Muhammad)선지자의 적법한 계승자이며 신과 유사한 존재라고 여기고 있는데, 알카라다위는 이러한 시아파 이슬람의 교리와 시아파 이슬람이 수니파 무슬림 지역에 침투하는 것을 비난했다.
알카라다위는 최근 시아파의 한 분파인 알라위(Alawite)파가 통치하고 있는 시리아 정권이 붕괴되어야 한다고 발언했다. 시리아는 수니파 무슬림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나라이며, 현재 반(反) 정부 수니파 무슬림들이 정부에 대항하여 투쟁을 벌이고 있다. 알카라다위는 바레인의 반(反) 시아파 성향 수니파 정권을 지원하고 있다.
수니파와 시아파 무슬림 갈등이 악화되는 이유 중 하나는 서양의 역할이다. 2005년 암만 모임 당시 미국의 점령 아래 놓여 있는 이라크에서는 수니파와 시아파 사이의 폭력 사태가 심각했었다. 많은 무슬림들은 이라크에서의 수니파와 시아파 사이의 폭력 사태를 미국 탓으로 돌리며 외부 세력이 이슬람 세계를 분열시키는 것에 대항하여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미국의 이라크 점령이 종식된 이후 이라크의 수니파와 시아파의 갈등은 오히려 더욱 심화되고 있다. 이라크의 시아파 무슬림 총리는 수니파 무슬림 부통령이 테러를 막후에서 조종하고 있다고 비난하였다. (이라크의 무슬림은 시아파 무슬림이 6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역주) 그리고 지난 2012년 4월 30일 수니파 무슬림 알 하세미(Tariq al-Hashemi) 부통령이 살인 혐의로 기소되었다.
수니파 무슬림들은 자신들이 시아파 무슬림들과의 경쟁에서 이기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 하지만 7년 전에는 이란, 이라크, 레바논에서 시아파 무슬림이 우위를 차지하고 있었다. 당시 이슬람 세계는 이슬람의 이름으로 이스라엘에 맞서는 이란과 레바논에 경의를 표했었다.
하지만 수니파 무슬림들은 이제 시아파 무슬림들이 실제 행동을 취하지 않으면서 허세만 부린다고 생각하고 있다. 북아프리카와 중동에서 일어난 반(反) 정부 민주화 시위는 전에는 지하에서 활동하거나 국외에서 활동하던 수니파 무슬림들에게 권력을 갖도록 만들었다. 튀니지에서 가장 유명한 이슬람주의자는 반정부 시위로 정권이 몰락한 이후 런던에서 튀니지로 돌아 왔으며 지금은 튀니지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이 되었다. 서양의 제재로 시아파 종주국 이란은 어려움을 당하고 있으며, 이제 수니파 무슬림이 힘을 합쳐 중동에서 유일한 시아파 무슬림 국가 이란의 동맹국인 시리아 정권을 전복시키려 하고 있다. 수니파 무슬림들은 시아파 무슬림들이 다수(60% 이상, 역주)를 차지하고 있는 이라크에서 수니파 무슬림들이 고전을 하고 있지만 전체 아랍 세계에서는 자신들이 패권을 갖게 될 것이라는 생각에 부풀어 있다.
이슬람 공동체 내부의 이러한 갈등이 항상 냉엄한 현실을 가져오는 것은 아니다. 이라크에서 수니파 무슬림과 시아파 무슬림 사이의 사랑을 다룬 영화가 찬사를 받았다. 이집트의 대통령 선거에서 소수 시아파 무슬림들이 수니파 무슬림 단체인 무슬림 형제단의 대통령 후보를 지지하겠다고 결정했다. 바레인에서 다수를 차지하고 있지만 정권으로부터 탄압을 받고 있는 시아파 무슬림의 한 인권 운동가는 수니파 이슬람 종주국인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여성 운전 금지를 위반하여 구금되어 있는 한 여성을 옹호하고 있다.
역사적으로 수니파와 시아파 무슬림들은 그들의 충돌이 극에 달했거나, 공동의 위협을 당했을 때에 갈등을 봉합한 사례가 있어 왔다. 정권이 탄압하였을 때도 종종 두 세력이 화합하기도 했다. 하지만 수니파와 시아파 무슬림이 화해하기를 바라는 이들에게는 이러한 사례가 다시 일어나기를 바라는 현실이 슬프고 처량할 뿐이다.
(출처: The Economist, 2012년 5월 12일, 한국선교연구원(krim.org) 파발마 81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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