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로=연합뉴스) 고웅석 특파원= 이슬람 종교지도자들이 남편의 폭력에 맞서 싸울 아내의 권리를 잇달아 인정했다고 이집트의 일간 알-마스리 알-욤이 27일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집트 알-아즈하르대의 `파트와'위원회는 최근 "아내에게는 자신을 방어하기 위해 남편을 때릴 적법한 권리가 있다"고 교시했다.
파트와위원회는 이슬람의 경전인 코란과 율법인 샤리아를 기초로 특정 사안의 적법성 여부를 판단하는 종교지도자들의 모임이다.
이 위원회의 셰이크 압델 하미드 알-아트라쉬 위원장은 "모든 인간은 신 앞에서 평등하기 때문에 여성이나 남성이나 자신을 방어할 권리를 갖는다"고 말했다.
앞서 사우디 아라비아의 종교지도자 셰이크 압델 모센 알-아비야칸도 아내에게 남편의 폭력에 대항해 같은 종류의 폭력을 사용할 권리가 있다고 강조했다.
터키의 저명한 지도자이자 작가인 페툴라 구렌은 한 걸음 더 나아가 "아내가 한 대를 맞으면 남편에게 두 대를 날려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인권단체들은 국제앰네스티의 통계를 인용, 매년 이집트에서 피살되는 여성의 35%가 가정폭력 때문에 희생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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