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 이데올로기와 국제운동--서동찬 (한반도국제대학원대학교 교수

by soulkorea posted Dec 08,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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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알카에다 글로벌 네트워크

Ayman al-Zawahiri, Osama bin Laden이 중심이 된 알카에다는 80년대 아프간 체험에서 글로벌 지하드관을 구축했고, 92-96년 사이, 수단에서의 망명 기간 동안전략들을 실험했고, 1996-2001년 아프가니스탄의 칸다하르 기간 동안 군사이론을 정립하고 보다 큰 규모의 작전을 전개해갔다. 새로운 전략을 한 마디로 표현하면, 근거리 전략에서 원거리 타격(미국, 이스라엘, 서방)으로 전략적 방향의 선회라고 할 수 있다. 이 원거리 타격은 고질적인 이슬람과격분자들의 과제인 정권교체와 이슬람국가 건설을 위한 대중 동원의 난점을 극복하기 위해 제기 되었다. 92년 카불을 떠나 전 세계 이슬람 변방 지역으로 떠났던 전투적 지하드는 비록 수단의 투라비, 탈리반 등이 정권을 잡고 있지만, 이란 혁명과 같은 영향력으로 이슬람혁명을 수출 하지 못하고 있었고, 곳곳에서 대중의 지지를 잃고 실패를 거듭하고 있었다. 이러한 한계 상황은 알자와히리를 국제적 투쟁과 미디어 전쟁으로 관심을 돌리게 만들었다. 1966년 쿠틉이 처형을 당할 당시15세의 나이로 친구들과 지하 이슬람그룹을 결성했고, <예언자 깃발 아래 기사들>이라는 책을 통해 이집트정권 타도와 이슬람국가 건설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그 후 자와히리는 80년에 외과의사 신분으로 이슬람의료 NGO에 가입하여 아프간 무자헤딘을 지원 했고, 81-85년 사이,사다트 암살 사건에 연루되어 옥고를 치루다가 감옥에서 급진이슬람주의자들과 교류하면서 전사로 성장해갔고, 86년에 Jeddah에서 병원약국조제실에서 근무하면서 오사마 빈라덴을 만나게 된다. 당시 빈라덴은 아잠에게서 무슬림형제단의 언어와 사고, 글로벌적인 세계관을 배우고 있었는데, 아프간 지하드 기간 말에는 점차 자와히리가 아잠보다 빈라덴(6년 아래)에게 정신적 멘토가 됨으로써 알카에다 조직이 형성되기에 이른다.


자와히리의 주장은 이슬람 자선기구 활동을 통한 이슬람 전사의 모집을 국제적인 미디어에 대한 유인으로 대체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알자리라와 같은 미디어 통해 순교자 작전을 미화하고 신성시함으로 이슬람전사들의 참여를 유인해야 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알카에다가 테러공격의 대상으로 삼는 기준은 적에 대한테러의 영향력과 잠재적 순교자들에 대한 영향력에 대한 고려이다. 자와히리는 반소 지하드를 비잔틴 공략에 선행했던 페르시아 사산조 파멸의 초기 이슬람 투쟁의 연장선으로 보고, 현대의 전사들은 남은 하나인 미국 처단하기 위해 투쟁해야 한다고 촉구한다. 그들에게 헌팅톤의 문명충돌론은 미국이 새로운 적으로 이슬람원리주의 지목했다는 증거가 되며, 미국은 유엔, NGO, 무슬림 세계의 부패정권, 통신체계, 위성TV 등의 6개 반 이슬람 통치 수단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전 세계 무슬림들이 혁명투쟁으로 일어나지 않는다고 생각하고 있다. 따라서 알카에다는 이 6가지 서방의 무기들 중에서 이슬람 NGO, 인터넷, 아랍방송네트워크 사용을 통한 항전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알카에다는 독특한 종말론적 역사관을 지니고 있는데 622-657년을 이슬람의 황금기로 계시가 실현되어온 기간으로 보고, 그 이후의 시간은 이슬람 팽창의 긍정적인 운동과 물질주의적 정치가들의 영향 하에 내부 부패의 부정적 운동 사이의 전쟁으로 보고 있다. 따라서 선을 명하고 악을 멸하는 대신 변덕과 자기이익에 따라 통치하는 이슬람세계 내부의 부패 정권을 타도하고 외부의 적을 타격하는 것이 시대적 소명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그리고 이슬람의 자녀들이 그들의 시대적 요구를 인식하고 투르키스탄에서 안달루시아(7세기에 이슬람화된 스페인, 1492년에 빼앗김)까지 지하드연맹을 이루면서 청년 지하드 전사들이 투신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그들에게 지하드 운동은 바로 대중 동원전략이다. 소수세포로 행동하지만 대중동원의 슬로건을 전략적으로 부각시키고 대중을 각성시키고 결국 글로벌 지하드 정치운동으로 확산되는 것을 추구한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 이러한 알카에다의 원거리 타격 전략은 부시 행정부의 실수와 인식의 한계 때문에 9/11 이후에도 지속되고 있다. 70-80년대, 부시 행정부의 네오콘은 모든 좌파 테러에 모스크바가 관련된 것처럼 9.11도 이란과 이라크가 배후에 있다고 보고, 탈리반 정권 타도 후 곧바로 이라크 전쟁 을 시작했다. 미국은 새로운 적이 빈 라덴과 자와히리가 주도하는 국제네트워크라는 이해가 부족했고 대응전략도 오류였다. 알카에다는 와하비즘과 실리콘 벨리의 결합 산물이다. 알카에다의 뜻은 기지(the base)라는 뜻인데 아프가니스탄의 알카에다 기지를 제거하면 조직전체가 근절될 것으로 보았던 것이다. 그러나 알카에다는 database라는 뜻도 있다. 미국의 문제는 보이지 않는 대상이 사라진 적이다. 알카에다는 이제 모국과 영토가 없는 인터넷, TV 링크, 비밀 재정흐름, 국제항공여행 등을 통한 글로벌 네트워크이다. 알카에다의 탄력성은 여기에서 나온다. 미국이 탈리반을 타격함으로써 알카에다 지하디스트들은 더욱 세계로 흩어지게 되었다.


알카에다가 미국인에 대한 지하드의 정당성 논리로 내세우는 것은, 런던의 신문에 게재된 알자와히리의 글 이다. 여기서 ‘왈라’는 우정, 충성, 신뢰를 바라는 유대의 절단, 관계의 부재를 의미하는데, 무슬림에게만 신뢰와 우정을 보이고, 불신자, 배교자, 위선자와는 관계를 끊고, 무자비한 지하드를 그들이 이슬람화 되거나 아니면 멸절할 때까지 실천해야 한다는 것이다. 알자와히리에 의하면, 불신자와의 유대는 이슬람을 위태롭게 만드는데, 과거에 바그다드와 안달루시아도 그래서 망했다는 것이다. 자와히리는 서구문명이 이슬람세계를 타락시키고 모든 질명의 뿌리라고 보며, 책의 사람들에 대한 관용 적시된 쿠란 문구는 없으며, 복종 아니면 살해만 가능하다는 것이다. 그리고 나쁜 무슬림도 지하드 대상이 된다. 알왈라, 왈바라는 폭력 이데올로기가 되어 슬럼 비행청소년네트워크 등으로 확산되고 있고, 여기서 빈 라덴은 아이콘에 불과하다. 알카에다와 직접 고리가 없는 독립적인 micro-entreneurs가 발생하는데 술, 타락, 부정한 여성에 대한 사냥 등, 9/11에 감동된 지하디스트들이 이슬람 파라다이스의 복을 기대하며, 빈 라덴의 카리스마를 모방하는 순교의 대열에 참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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