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국가 카타르, 교회 설립 '논란'

by soulkorea posted Mar 13,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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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황철환 기자 = 이슬람 국가인 카타르에 최초의 가톨릭 교회가 문을 열기로 해 논란이 일고 있다.

   현지 일간 걸프타임스는 15일 카타르 수도 도하에 이 나라 최초로 세인트 메리(St. Mary) 교회가 들어서며 7명의 신부가 상주하게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날 축성식에는 교황청의 특사인 인도 뭄바이의 이반 디아스 추기경도 참석할 예정이며, 이에따라 걸프만연안국 가운데 가톨릭 교회가 설립돼 있지 않은 나라는 이웃국 사우디아라비아만이 남게 됐다.

   또 가톨릭뿐 아니라 영국국교회와 그리스정교, 콥트교 등 다른 4개 교파들도 경쟁적으로 카타르 진출에 나서고 있어 교회의 숫자는 빠르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많은 카타르인들은 교회 설립을 '불쾌한' 현상으로 여겨 한 전직 장관은 이 문제를 두고 국민투표를 실시해야 한다고까지 말했지만, 타 신앙을 포용하는 것이야말로 이슬람 정신이란 반론도 만만찮다.

   카타르 일간 알-아랍의 칼럼니스트 라흐단 빈 이사 알-무하나디는 "카타르의 하늘에 십자가가 세워져선 안 되며, 도하에서 (미사 시간을 알리는) 종이 울려서도 안 된다"고 주장했다.

   나지브 알-누아이미 전 법무장관은 법적.사회적 근거를 들어 카타르에 교회를 설립하는 것을 반대하고 있다.

   누아이미 전 장관은 "헌법에 따라 카타르는 이슬람 국가이며 세속주의를 지향하지 않는다. 이들 교회를 건설하는 것이 사회적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는 문제인지 국민투표를 실시했어야 했다"고 말했다.

   반면 전직 카타르대학 샤리아(이슬람관습법)대 학장인 압둘 하미드 알-안사리는 "다양한 종교를 믿는 사람들이 자신들의 신앙의 장소를 갖는 것은 이슬람이 보장하는 기본적인 인권"이라면서 교회 설립을 환영했다.

   그는 이러한 반대는 "다른 이들을 증오할 것을 요구하는 종교적 가르침이 남긴 광신적 문화와 정치안보적 고려에 따라 비(非)모슬렘의 권리를 부정했던 과거의 유산"이 남긴 결과라고 지적했다.

   한편 세인트 메리 교회의 토마시오 베네라시온 교구신부는 교회는 단지 함께 모여 기도하는 장소일 뿐 전도를 위한 발판이 아니라고 말했다.

   엄격한 이슬람 교리를 강조하는 '와하비즘'(Wahhabism)을 국교로 삼고 있는 카타르의 인구는 약 90만명으로 교황청은 이 가운데 10만명 가량이 기독교인일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hwangc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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