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과 “악마의 시”사건

by soulkorea posted Nov 24,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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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8년 9월 인도 출신의 영국 국적의 작가 살만 루시디(Salman Rushidie)가 “악마의 시(Satanic verse)”라는 책을 출판했다. 그 책의 내용이 이슬람을 모독하는 내용이라는 것이라는 보고를 듣고 이란의 이맘 호메이니는 89년 2월에 누구든지 무슬림이라면 이슬람의 이름으로 그를 죽이라고 화트와(Fatwa: 알라의 이름으로 내린 명령)를 내렸다.


그리고 그를 처형하는 자에게는 이란의 “15 호르닫”이라는 기구에서 150만 달러를 현상금으로 주겠다고 공포했다.


그때부터 그는 영국 경찰의 보호를 받으며 도피생활을 시작했다.


이로 인하여 영국을 비롯한 유럽 각국은 이란과 외교관계를 끊고 유럽공동체에서는 이란에 경제적 외교적 제재를 가하기 시작했다.


그때부터 이슬람권에서는 각국에서 “악마의 시”라는 책을 금서로 공포하고 영국과 파키스탄 그리고 인도 등지에서 루시디를 성토하는 과격시위가 발생하기 시작했다.


파키스탄에서는 경찰과 시위대가 충돌하여 6명이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하고, 인도의 봄베이에서는 과격 시위대에 경찰이 발포하여 12명이 사망하고 17명이 부상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파키스탄 내 영국 도서관과 영국과 미국 여러 서점에서 폭탄 테러가 자행되고 각국의 유명서점에서는 “악마의 시”라는 책을 진열장에서 제외 시켰다.


미국 뉴욕에서는 루시디를 지지한 사설을 게재한 신문사가 폭파되었고 런던에서는 루시디 보호위원회가 발족되었다.


89년 6월 그 명령을 내린 이란의 이맘 호메이니는 죽었지만 소요는 그치지 않았고 89년 9월에는 영국에서 그 책을 출판한 펭귄사 소유의 각 지역 서점에서 폭탄테러가 줄을 이어 발생하고 세계 각국의 문인 160명은 루시디를 지지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91년 7월 이탈리아에서 이 책을 번역한 “에또레 카르리올로”씨는 칼에 찔려 중상을 입었고 일본에서 이 책을 번역한 “이가라시 히토시”교수는 목이 잘려 피살된 시체로 발견되었다.  


93년 7월 터키에서 이책을 번역한 “아지즈 네신”씨가 투숙한 호텔에 불을 질러 그는 경미한 화상을 입고 화염 속에서 탈출했지만 이 불로 35명이 사망하고 60여명이 화상을 입었다.


98년 5월 파키스탄 법정에서 루시디를 옹호했다는 죄목으로 카톨릭 신자인 “아유브 마씨”씨는 신성모독죄를 적용하여 사형언도를 받았고 이 판결에 항의하였으나 들어주지 않자 존 주조지프 주교는 법정에서 권총 자살을 하였다. (악마의 시“김진준 역” 문학세계사 참조)


98년 10월에 이르자 이란 정부는 10년이 넘도록 이 문제로 인하여 꼬리를 물고 발생하는 사건의의 종지부를 찍었다.


사실 그 때 테헤란 주재 영국 대사관이 루시디의 사형명령을 철회하지 않으면 외교관계를 단절하겠다고 선언하며 이란에서 철수했으며, 유럽의 각국의 대사관들이 동반 철수하기로 합의하고 가족들은 이란에 둔 채로 대사관 직원들만 출국한 상태였다.


외교적으로 이란은 사면초가가 되었다. 그래서 궁여지책으로 이란의 온건주의자의 상징인 하테미 대통령이 발표한 내용을 보면 이렇다.


이 사형명령은 이맘 호메이니가 내린 “화트와”(알라의 이름으로 내린 명령)이기 때문에 그 분이 다시 살아나서 취소하기 전에는 아무도 취소할 수가 없다.

그러나 이 문제로 인해 국제적으로 큰 혼란이 야기되고 있으므로 우리가 앞으로는 이 사건에 대해서 피차 문제를 삼지 않기로 합의하는 것이 좋겠다.

유럽에서 “언론과 표현의 자유”를 인정한다면 이맘 호메이니가 내린 살인명령도 언론의 자유로 인정해 달라. 만일 그가 명령을 내리고 살해 공작원들을 보냈다면 살만 루시디는 지금 이미 죽었을 것이다.

그러나 말만 하고 살해공작원들을 보내지는 않았다는 것은 죽이고 싶도록 분노했기 때문에 그렇게 표현한 것이라고 인정되기에 이것도 표현의 자유로 인정해 달라는 것이었다.


그들이 고심 끝에 제시한 최고의 타협안이었다.


어찌되었든 그렇게 사건은 종결되었지만 이란의 과격 학생단체에서는 이를 호메이니의 명령에 대한 모독이라는 성명을 발표하고 아무도 그 명령을 무력화 시킬 수 없다며 살만 루시디를 살해하는 사람에게는 학생단체에서 33만불을 주겠다고 공포했다.


사실 그 사건 때문에 과격시위에 참석했거나 죽거나 부상을 당했던 무슬림들 중에 그 책에 무슨 내용이 써  있는지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고 단언할 수 있다.

왜냐하면 그 책을 인쇄하거나 사거나 팔거나 읽거나 번역하는 사람들은 모두 이슬람의 적으로 간주되었기 때문이다.


어떤 무슬림들은 이 사건은 진짜 이슬람을 모르는 일부 광적인 무슬림들의 빗나간 행동이었으며 진정한 무슬림들은 평화를 사랑한다고 주장할 것이다.


그렇다면 그 책의 저자를 살해하라는 명령을 내린 시야파 이슬람의 영웅인 이맘 호메이니는 이슬람을 모르는 사람이란 말인가? 이란에서 어떤 사람이 그런 말을 했다는 것이 알려지면 당장 처벌을 면치 못할 것이다.

왜냐하면 이란에서는 그가 이슬람의 창시자 모함마드 이후 코란의 가르침을 가장 잘 실천한 최고로 훌륭한 무슬림이라고 하는데 대해서 아무도 의심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 사건은 우리에게 이슬람의 참 모습을 잘 설명해주고 있는 일종의 모델이라고 보아도 좋을 것이다.
이만석 목사(이란인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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