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권 라마단 끝... 이드 알피트르 명절 시작

by soulkorea posted Oct 12,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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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바이=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지난달 13일을 전후해 시작한 이슬람권의 단식월이자 성월(聖月)인 `라마단'이 11일 끝나고 이슬람의 2대 명절 중 하나인 `이드 알 피트르'가 12일 일제히 시작됐다.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을 비롯한 걸프연안 국가, 이슬람의 종주국 사우디아라비아, 레바논, 요르단,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 중동과 아시아의 주요 이슬람 국가는 11일 밤 초승달이 관측됨에 따라 12일이 이드 알 피트르 명절에 들어갔다.

   그러나 이집트와 오만 등 일부 국가는 13일 이드 알 피트르가 시작될 예정이다.

   이드 알 피트르는 이슬람력 10월(샤왈)의 첫 날 시작되는 명절로 3∼4일 정도 연휴를 갖는데 가족을 찾는 등 풍습이 한국의 명절과 비슷하다.

   무슬림이 반드시 지켜야하는 이슬람 5주(柱) 중 하나인 단식을 무사히 마친 것을 신께 감사하며 서로를 축하하는 의미로 지내는 이 축제는 역시 5주 중 하나인 성지순례가 끝난 뒤 `하지'(이슬람력 12월)에 벌어지는 `이드 알-아드하' 축제(희생제)와 함께 이슬람의 2대 명절로 꼽힌다.

   그래서 이드 알-피트르는 `작은 축제', 이드 알-아드하는 `큰 축제'라고도 부른다.

   이드 알-피트르가 시작되는 첫 날인 샤왈 1일 새벽, 무슬림은 목욕을 하고 깨끗한 옷으로 갈아입은 다음 가까운 모스크에서 축제 예배를 올리는 데 예배 전에 한 사람에 1.8㎏ 정도의 쌀이나 돈을 가족수에 따라 낸다.

   이드 알-피트르 연휴를 흔히 `이드 홀리데이'라고도 한다.

   이드 알-피트르는 그러나 각 지역의 종교 지도자가 초승달을 관측한 뒤 `달을 보았다'라는 선언을 해 라마단이 끝나야만 시작되기 때문에 나라마다 시작되는 날이 하루나 이틀 차이가 나기도 하고 시아파는 수니파보다 하루 늦게 시작한다.

   또 이드 알-피트르가 금요일이나 주말과 겹치면 나라별로 보상휴가를 하루 더 줄 수도 있어 국가별, 직종별로 연휴기간이 차이가 난다.

   이드 알-피트르의 풍경은 한국의 설이나 추석과 매우 흡사하다.

   단식 종료를 축하하며 `라마단 무바라크'라는 인사를 서로 건네고 아이들은 추석빔처럼 새 옷을 입는 기쁨에 들뜨고 폭죽놀이를 즐긴다. 폭죽으로 화상을 입는 사고가 심심치않게 발생해 경찰이 나서서 경고를 할 정도다.

   친척을 방문하거나 귀향길에 오르는 사람도 많고 엿과 비슷한 할와같은 음식을 이웃과 서로 나눠먹으며 선물을 주기도 하고 불우이웃을 돌아보며 희사의 정신을 발휘한다.

   시장과 쇼핑몰 등은 한국과 마찬가지로 명절대목을 맞는데 양이나 닭고기 가격이 20%씩 치솟고 다른 물가도 덩달아 올라 정부가 단속에 나설 정도다.

   평소엔 외부 활동이 제한되는 여성들도 이드 연휴를 앞두고 몸치장에 여념이 없다. 가장 붐비는 곳은 역시 미용실인데 여성들이 줄을 지어 머리 단장을 하고 지워지는 문신의 일종인 `헤나' 가루를 쌓아놓는 풍경을 쉽게 볼 수 있다.

   호텔과 항공업계도 `반짝 호황'을 맞는데 이드 명절 기간 휴가나 귀향하는 인파로 중동, 서아시아 등 항공편은 이드 연휴 시작 한 달 전부터 대부분 팔렸다.

   또 최근 이드 연휴가 신에 대한 감사와 라마단의 의미를 되새긴다는 본래 취지에서 벗어나 상업적으로 변질하고 있다는 자성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특히 무슬림이 아닌 외국인이 급증하는 다민족, 다국적 도시인 두바이는 라마단은 지키지 않으면서 이드 연휴의 축제 분위기만을 즐기려는 사람들이 많다.

   hskang@yna.co.kr
연합뉴스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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