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 AP=연합뉴스) 이슬람 창시자 무함마드와 그의 어린 아내를 다룬 역사소설이 논란에 휩싸였다.
3일 독일 출판사 랜덤하우스에 따르면 미국작가 세리 존스는 무함마드와 그의 9번째 아내 아이샤를 다룬 `메디나의 보석'이란 제목의 영문 소설을 다음달 출간할 예정이다.
그러나 이 소설이 이슬람권의 거센 반발을 살 우려가 있다는 지적이 곳곳에서 제기되고 있다.
이슬람 사회는 결혼 당시 6살에 불과했던 아이샤를 소설에서 다룬다는 것 자체가 이슬람에 대한 오해를 심어줄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이 결혼은 장관의 딸인 아이샤를 아내로 맞이함으로써 새로 탄생한 국가의 결속을 다지고 이슬람 공동체간의 우애를 견고히 하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였다는 것이 이슬람권의 설명이다.
랜덤하우스측은 "신뢰할 수 있는 소식통이 `이 책은 소규모 과격단체들의 폭력적인 대응을 유발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고 밝혔다.
지난 8월에는 세르비아 출판사가 이 책을 출간했지만 현지 이슬람 지도자들이 "이 책은 예언자 무함마드와 그의 가족을 모욕하는 것"이라며 반발하자 서둘러 서점에서 회수하기도 했다.
무함마드를 소재로 한 소설 `악마의 시'를 썼다가 이슬람 신자들로부터 살해 위협을 받으며 10년간 경찰 보호를 받으며 도피 생활을 해야했던 살만 루시디는 "반발이 예상된다고 해서 출간을 주저해서는 안 된다"며 "그것은 공포에 의한 자체 검열이며 매우 나쁜 선례를 남기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메디나의 보석' 저자인 존스는 독일 신문 라이프치히 폴크스자이퉁과 인터뷰에서 "이슬람권이 내 책에 대해 폭력을 동원한 거센 반발로 대응할 것이라는 예상은 정말로 난센스"라며 "책을 읽어보면 예언자 무함마드와 그가 사랑했던 여인을 존중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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