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로=연합뉴스) 고웅석 특파원 = 이집트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의 분쟁 해결이 이란 핵 프로그램에 대한 대응보다 더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호스니 무바라크 이집트 대통령의 대변인 술레이만 아와드가 31일 밝혔다.
이집트 정부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오는 6월 4일 카이로에서 "미국과 아랍권 관계의 핵심"에 관한 연설을 하길 바라고 있다며 "그것은 바로 중동의 평화"라고 아와드 대변인은 말했다.
아와드 대변인은 또 "이집트와 무바라크 대통령의 우선적인 관심은 팔레스타인 문제에 있다"고 강조했다고 이집트 관영 뉴스통신 메나(MENA)가 전했다.
이집트 정부의 이런 성명은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문제를 외면한 채 이란의 핵 프로그램 추진을 중동지역의 주요 의제로 설정하려는 데 반대한다는 점을 밝힌 것이다.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와 국경을 맞댄 이집트는 하마스와 파타 등 팔레스타인 정파 간의 화합을 중재하고 있으며,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의 포로교환 문제에도 관여하고 있다.
이집트 관리들은 오바마 대통령이 대 아랍권 연설을 위한 장소로 카이로를 선택한 것은 중동지역 내 이집트의 영향력을 확인해주는 것이라고 받아들이고 있다.
하지만, 시리아와 카타르 등 일부 아랍 국가들은 이집트가 가자지구에 대한 이스라엘의 봉쇄정책에 동조하고 있다고 비난하고 있다.
freem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