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 기독교로 개종한 이집트 기독교인들의 상황

by soulkorea posted Aug 05,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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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99년, 당시 16세였던 모함메드 헤가지(Mohammed Hegazy)는 이슬람 성직자가 되지 않기로 마음먹고 이슬람 학교를 중퇴했다. 그는 다른 학교로 전학을 갔고 그곳에서 7명의 기독교인 학생들과 함께 수업을 듣게 되었다. 이렇게 이루어진 기독교인들과의 만남은 헤가지의 운명을 바꿔 놓았다. 헤가지는 이 기독교인 학우들의 전도로 기독교로 개종하였고, 그의 개종은 이집트의 카이로의 최고 민사 법정에서의 논쟁으로 이어졌다. 지난 2008년 1월, 무함마드 후세이니(Muhammad Husseini) 판사는 헤가지에게 기독교인 신분증 발급을 거절하는 판결을 내렸다. 후세이니 판사는, 헤가지가 어떠한 종교이든지 자신이 믿고 싶은 종교를 믿을 수 있지만, 문서상으로는 개종할 수 없다고 결정했다.
신분증상의 종교 문제로 법정 소송을 한 이집트인은 헤가지만이 아니다. 이집트 법정은, 이혼이나 취업을 위해 잠시 이슬람으로 개종했던 기독교인들이 다시 기독교로 ‘재개종’하는 것을 허가한 바 있다. 하지만 이 12명의 ‘재개종자’는 그들이 원하는 완전한 승리는 얻지 못했는데, 이들의 신분증에는 종교적 과거를 알 수 있게 하는 ‘한 때 이슬람으로 개종했던 기독교인’이라는 문구가 새겨질 것으로 보인다. 또한 이집트의 한 행정 법원은, 소수 종교 단체인 바하이교 신도들에게 종교가 명시되지 않은 신분증을 발급하라는 판결을 내리기도 했다. 그 이유는 이집트에서 신분증 상의 종교는 이슬람교, 기독교, 그리고 유대교로 국한되어 있기 때문이다.
이집트에서는 신분증이 사람들의 삶에 큰 영향을 미친다. 아파트 임대, 취업, 진학, 투표, 외국 여행, 또는 정부 혜택에 있어 신분증은 필수적이다. 신분증은 시민으로서의 자격을 부여하며, 법적인 거주를 가능하게 하며, 종교 활동을 합법화 한다.
이집트 신분증 상의 종교에 대한 법정 소송은 중동 언론의 집중적인 관심을 받아 왔으며, ‘배교자’에 대한 처벌과 인권 유린에 대한 사회적 토론을 불러 일으켰다.
중동에서 가장 규모와 영향력이 큰 복음주의 교회의 목사는, 헤가지 소송 사건에 대해 지난 1,400년 동안 이집트에서 일어나지 않았던 사건이라고 평가했다. 비록 헤가지가 소송에서 이기지는 못했지만 개종을 허락해 달라고 요구한 것은 표현의 자유가 과거보다 훨씬 신장된 것이라고, 이 목사는 설명했다.
중동 지역에서 많은 무슬림들이 기독교로 개종하고 있는 종교적 지진이 일어나고 있다. 과거 이 지역에서 이슬람에서 기독교로 개종하는 사람은 겨우 수백 명 정도에 지나지 않았으며, 또 아주 비밀스럽고 은밀히 이루어 졌었다. 하지만 지금은 개종자들이 자신들의 이야기를 공개적으로 밝히고 있으며 인터넷에서 의견을 교환하고 있다. 중동 지역에서는 개종자들의 정확한 규모를 조사할 수 없는 것이 현실이지만, 공개적으로 목소리를 내는 개종자들은 전체 개종자들에 비해 빙산의 일각이다. 만일 천명의 개종자들이 목소리를 높인다면, 그 이면에는 십만 명의 개종자들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중동 기독교 전문가들은, 중동 지역의 복음주의 기독교 확산이 1970년대 교회를 중심으로 일어났던 영적 각성 운동에 뿌리를 두고 있다고 말한다. 당시 무슬림에서 기독교로 개종한 자들에게 세례를 주던 기독교 성직자 중에 한 장로교 목사와 한 콥트정교회(Coptic Orthodox) 신부가 있었다. 콥트정교회는 이집트에서 6백만 명에 이르는 신자들을 따르고 있는 반면 이집트 개신교인의 수는 25만 명 정도이다.
콥트정교회 내부에서 무슬림에게 세례를 주던 이 신부로 인해 장기간 마찰을 겪다 지난 1978년 콥트정교회 교황 셰누다(Shenouda) 3세가 그를 정직시키는 조치를 취했다. 이집트 당국은 이 신부를 신분증 위조혐의로 두 번 감옥에 수감시켰다. 결국 이 신부는 지난 1989년 이집트를 탈출했고, 2003년 은퇴한 이후부터는 알 하얏(Al Hayat) 기독교 위성 방송의 유력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한편 무슬림에게 세례를 주었던 장로교 목사는 수년간 저항을 맞이했다. 심지어는 분노한 한 무슬림이 이 목사의 사무실에 들어와 총을 겨눈 일도 있었고, 이집트 수도 카이로의 중심부에 세운 그의 교회를 불태우겠다는 협박도 여러 번 있었다. 이 목사가 인도하는 교회는 1950년 이집트의 파루크 왕(King Farouk)으로부터 허가를 받아 설립되었지만 훗날 왕은 이것을 후회했다고 전해졌다. 핍박과 위협을 받은 이 교회 성도들은 교회가 불태워진다면 다시 세우겠다며, 복음 전파의 의지를 꺾지 않았다.
이 교회만이 이집트 기독교인들에게 상징적인 존재는 아니다. 콥트정교회는 이제 개신교 복음주의 교회들보다 10배 또는 100배 더 많은 사람들에게 세례를 준다고 알려져 있다.
무슬림들의 기독교로의 개종 중 가장 놀라운 현상은, 많은 무슬림들이 꿈과 환상에서 예수님을 만난다는 것이다. 이것은 교회나 사람의 사역이 아니라 성령의 역사일 것이다. 또한 콥트정교회 신부들은 귀신을 퇴치하는 사역도 하고 있다. 이집트 무슬림들은 귀신을 쫓아내려고 할 때 교회로 가야 한다고 알고 있다. 귀신이 나간 사람들 중 많은 이들이 세례를 받는다고 한다.  
이슬람을 떠나 기독교로 개종한 이들은 교회에 적응하는데 상당한 어려움을 느낀다. 몇몇 교회의 목사들은 심지어 이것이 실제로 가능한지에 의문을 품기도 한다.
폴 고든 첸들러(Paul-Gordon Chandler)는 카이로 남부 알 마디(Al Maadi) 지역에 있는 성 요한 (St. John) 침례교회의 목사로 섬기고 있다. 선교사의 자녀로 세네갈에서 자란 첸들러 목사는 그의 부모가 무슬림들을 그리스도께 인도하는 것을 보고 자랐다. 그가 본 이슬람에서 기독교로 개종한 이들은 그들의 가족들에게 버림 받았고, 많은 경우 교회에서도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때문에 그는 과연 무슬림이 그리스도의 가르침을 따르면서 무슬림으로 남아 있을 수 있는 지에 대해 의심을 하게 되었다.
몇 년 전 첸들러 목사는 소설가인 마자르 마룰히(Mazhar Mallouhi)의 작품을 발견하게 되었고, 최근에는 마룰히의 생애를 그린 ‘무슬림의 길에서 발견한 그리스도를 향한 순례(Pilgrims of Christ on the Muslim Road)’라는 책을 출판하였다. 마룰히는 중동에서 오랜 기간 동안 복음주의자들과 함께 사역을 해왔으며, 자신을 ‘이슬람 내부에서 그리스도를 따르는 사람(follower of Jesus within Islam)’이라고 표현했다. 마룰히의 사명은 성경을 무슬림들이 이해할 수 있도록 재구성하는 것이다. 그의 소설 중의 하나인 ‘망명자(The Fugitive)’는 현대 이슬람을 배경으로 재구성한 성경의 돌아온 탕자의 이야기이다.  
첸들러 목사는 그리스도가 어떻게 이슬람의 길을 걸어갔는지를 열정적으로 탐구하던 중 두 가지 측면에서 자신의 소명을 발견하게 되었다. 하나는 이슬람의 영성으로부터 가르침을 받는 것이고, 또 다른 하나는 무슬림들이 하나님의 원래의 모습을 이해하도록 돕는 것이다. 첸들러 목사는 종교간의 대화에는 별 관심이 없지만 타종교인들과의 우정에는 매우 관심이 있다고 말했다.
첸들러에게 있어서 진리는 아주 중요하다. 그는 자신이 좋아하는 밀란(Milan)의 성자 암브로스(Ambrose)의 명언 ‘모든 진리는 그것이 어디에서 유래되었든지 간에 하나님의 성령에서 온 것이다’를 인용하면서, 중요한 것은 진리 위에 진리를 쌓아 올리는 것이라고 말한다.
첸들러 목사는 개종자들에게 그들의 개종 사실을 숨기도록 권면한다. 무슬림들은 가족 구성원 중 한 명이 기독교로 개종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 일단 기독교에 대한 좋지 않은 말을 많이 하지 않고, 자신들의 무슬림 신앙을 돈독히 할 시간을 가진다. 그 이유는 가족의 개종으로 인한 큰 충돌이 있기 전 신앙적으로 든든한 토대를 쌓기 위함이다.
이집트 법원에 신분증 상의 종교를 바꿔 달라고 소송을 낸 모함메드 헤가지와 또 다른 개종자인 그의 부인 제이납(Zeinab)에게 개종을 둘러싼 논쟁은 교리적인 것과는 거리가 멀다. 헤가지 부부가 기독교 신분증을 받지 못하면, 이집트 정부는 그들의 딸을 무슬림으로 간주하게 될 것이다. 헤가지는 여러 번 살해 협박을 받았으며, 친 아버지로부터도 받았다. 이 부부는 현재 위협을 피해 숨어 지내고 있다.
헤가지는 자신의 법정 투쟁을, 자기 자신은 물론, 그의 가족, 그리고 이슬람에서 기독교로 개종한 모든 이들과 모든 기독교인들에게 대한 의무라고 말한다. 헤가지는 지금 첫 번째 판결에 대한 항소를 하여 다시 법적 투쟁을 할 준비를 하고 있다.
(출처: Christianity Today, 2008년 4월호에서 요약, 한국선교연구원(krim.org) 파발마 62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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