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국립극장에 큰불

(카이로=연합뉴스) 고웅석 특파원= 이집트 카이로 시내에 있는 국립극장에서 27일 화재가 발생해 진화작업에 나선 소방관 3명이 부상했다.

   불은 이날 오후 5시45분(현지 시각)께 국립극장 중앙홀에서 일어나 무대의 커튼을 타고 천장으로 번졌다고 나일 TV 등 현지 언론이 목격자들의 말을 인용해 전했다.

   불이 날 당시 극장에서는 공연이 열리지 않아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다.

   국립극장 건너편의 한 상점 주인 마흐무드 오스만은 "폭발음이 들리고 나서 연기가 천장에서 피어오르기 시작했다"며 "순식간에 화염이 지붕 전체로 번졌다"라고 AP 통신에 말했다.

   불이 나자 소방차 20여 대 출동해 진화작업을 벌이고 있으며, 국립극장 주변에는 경찰이 배치돼 일반인의 접근을 차단하고 있다.

   이집트 소방 당국은 이번 화재가 극장 내부의 누전으로 시작돼 냉방시설의 폭발로 이어졌다고 밝혔다.

   국립극장은 1935년 건립돼 최근 현대식으로 개조됐다.

   이집트 카이로에서는 지난달 19일 상원(슈라 위원회) 의사당에서 대형 화재가 발생해 3층짜리 건물이 전소했다.

   freem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