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로=연합뉴스) 고웅석 특파원 = 이집트 카이로에서 24일 콥트 기독교인들이 교회 건축을 중단하라는 당국의 지시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이다가 경찰과 충돌해 1명이 숨졌다.
이들 기독교인 200여 명은 이날 카이로 기자 지역에 있는 시청 건물 밖에서 시 당국이 교회 신축과 관련한 허가 문제를 이유로 교회 건축 공사를 중단토록 한데 대해 시위를 벌였다.
경찰은 화염병과 돌을 던지는 시위대에 최루탄을 쏘며 진압 작전을 벌였고, 이 과정에서 기독교인 1명이 숨지고 25명이 부상했으며 85명이 체포됐다고 AP 통신은 전했다.
이집트 기독교인들은 정부 당국이 무슬림에게는 모스크 건축 허가를 쉽게 내주면서 교회 건물 신축에 필요한 허가 발급은 꺼리고 있다고 비난했다.
예수의 신인양성론을 거부하고 신성만을 신봉하는 기독교 분파인 콥트교의 교인 수는 이집트 전체 인구 8천만 명 중 10% 가량을 차지한다. 이들은 다수 무슬림에 비해 사회, 경제적 차별대우를 받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