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당국, 100명 넘는 기독 청소년 체포

by soulkorea posted Jan 22,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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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총기 난사 사건 무마시키려는 움직임으로 보여 [
이집트에서 현재까지 100명이 넘는 기독교인 청소년들이 보안 당국에 의해 불법 체포되고 있다고 현지 소식통들이 전했다.

이집트에서는 지난 6일, 현지 기독교의 대다수를 이루는 콥틱 교회의 성탄절을 하루 앞두고 교인들을 대상으로 한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해 7명이 목숨을 잃었다. 현지 교회는 당국의 불법 체포 움직임은 국제적인 파문을 불러 일으킨 이 사건에 대한 교인들의 불만을 잠재우기 위한 강압적인 방책의 일환이라고 해석하고 있다.

콥틱 교인들의 증언에 따르면, 이집트 보안 당국은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한지 얼마 되지 않은 지난 주말부터 교인들의 가정을 새벽에 무단 수색하면서, 10대 청소년들을 영장도 없이 체포해 가고 있다. 현재까지 체포된 청소년들의 수는 100명을 육박하는 것으로 전해졌으며, 당국이 계속해서 청소년들을 잡아 들이고 있어 그 수는 점차 증가하고 있다고 아시리아 인터내셔널 뉴스 에이전시는 보도했다.

현지 교사인 안와르 사무엘은 이 지역 뉴스 에이전시인 프리 콥츠와의 인터뷰에서 “보안군이 새벽 4시경에 우리 집에 들이닥쳐서 지금 쿠웨이트에 있는 내 조카 모하렙을 찾았다”고 말했다. 모하렙이 집에 없는 것을 안 그들은 그 시각 집에서 잠들어 있던 다른 조카들을 체포했으며, 모두 10대들인 파디와 타니오스, 와엘은 잠옷 바람으로 영문도 모른 채 보안군의 손에 끌려갔다.

또다른 콥틱 교회 소식통은 보안군들이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한 나가 하마디 교구의 키롤로스 주교가 교인들을 안전한 곳으로 대피시키기 원한다고 거짓말을 하며 청소년들을 유인해 내고 있다고 전했다. 키롤로스 주교는 이번 총기 난사 사건의 범인들이 애초에 살해하기를 꾀했던 인물로, 콥틱 교인들의 인권 상황과 관련해 정부를 비판해 왔으며 따라서 과거 수 차례 생명의 위협을 받았다고 한다. 총기 난사 범인들은 키롤로스 주교를 살해하려던 계획이 수포로 돌아가자 불특정 다수의 콥틱 교인들에게 분노를 표출했던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집트 당국이 교인들을 대상으로 한 범죄가 발생할 때마다 대처해 온 그간의 방식을 돌아보면, 지금의 상황이 전혀 이해할 수 없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 현지 교인들의 견해다. 이집트 당국은 교인들이 피해자인 범죄의 경우 가해자를 고소할 수 없도록 억지로 화해를 강요하는 등 갖가지 방법을 써서 교회를 박해해 왔다.

특히 지난 주 발생한 총기 난사 사건으로 국제 사회의 관심이 콥틱 교인들의 인권 상황에 집중되자, 이집트 당국은 체포한 범인들을 처벌하는 대신 교인들에게 화해를 받아들이도록 압력을 넣어 왔다고 한 콥틱 교회 인권 단체는 밝혔다. 키롤로스 주교 역시 최근 보안 당국으로부터 범인들을 용서한다는 성명을 낼 것을 요구 받았다고 밝혔다.

이집트의 콥틱 교회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기독교 종파 중 하나로, 7세기경 이집트가 아랍에 의해 정복당한 이래로 모진 박해의 역사를 겪어 왔다. 이집트 전체 인구의 약 10% 가량을 차지하는 콥틱 교인은 사회적으로 결코 적은 수가 아니지만, 강력한 이슬람 정권 아래서 차별과 소외의 대상이 되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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