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로=연합뉴스) 고웅석 특파원= 이집트의 수도 카이로 중심부에 위치한 상원(슈라 위원회) 의사당에서 19일 오후 화재가 발생해 10여 명이 부상했다.
이날 불은 3층짜리 의사당 건물의 최상층에서 시작돼 2층으로 옮아붙었다고 목격자들이 현지 언론에 말했다.
불이 나자 소방차 10여 대가 출동해 진화작업을 벌였고, 소방헬기 2대도 나일강에서 길어온 물을 의사당 건물 위로 쏟아부으며 불길을 잡았다.
이집트 국영방송은 소방당국 관계자의 말을 인용, 이번 화재가 누전으로 인해 일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화재 당시 건물 내에서 근무하던 상원 의회 직원들과 진화작업을 하던 소방관 등 10여 명은 호흡곤란 증세와 가벼운 화상으로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으며, 진화과정에서 3층의 천장 일부가 무너져 내렸다.
상원 의사당 주변에는 카이로 아메리칸대학(AUC)과 외국 대사관들이 들어서 있으나 이번 불로 인한 피해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화재로 소실된 상원 의사당 건물은 19세기에 세워진 궁전을 개조한 건물이다. 이집트 상원은 하원과 대통령에 입법과 관련한 자문을 하는 기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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