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로=연합뉴스) 고웅석 특파원= 이집트의 물가상승률이 10년만에 처음으로 20%대를 기록했다.
15일 독립일간 알-바딜에 따르면 이집트 중앙통계청은 지난달 도시소비자 물가가 작년 같은 시기에 비해 20.3% 올랐다고 최근 밝혔다.
특히 밀가루 등 곡물값이 37.2% 뛰어오른 것을 비롯, 채소(27%), 설탕(29.8%) 등 식료품 가격이 줄줄이 오른 데다 대중교통 요금도 20.1% 상승해 서민들의 살림에 큰 타격이 되고 있다.
이에 따라 이집트 정부는 수입 가금류의 관세를 인하하고 쌀수출을 금지하는 한편 식량 보조 예산을 대폭 확대하기로 했다.
현재 이집트 정부는 전체 인구의 71%인 5천600만명에게 정부 보조금이 투입된 빵을 구입할 자격을 부여하고 있다.
하지만 가계 수입의 절반 이상을 식료품 구입에 쓰고 있는 많은 서민들의 고통은 물가상승으로 인해 가중되고 있으며, 이로 인한 서민들의 시위도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고 일간 이집션가제트는 전했다.
실제로 올해 4월 초에는 이집트 북부 마할라 지역에서 주민 수천 명이 물가폭등에 반발하는 시위를 벌이다 경찰과 충돌해 2명이 사망하는 사태가 발생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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