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당국, 지방선거 앞두고 무슬림형제단 탄압 강화

by soulkorea posted Apr 03,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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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로=연합뉴스) 박세진 특파원 = 이집트 당국이 오는 8일의 지방의원 선거를 앞두고 최대 야권 세력인 무슬림형제단의 숨통을 바짝 조이고 있다.

   이집트 경찰은 정부 당국의 탄압에 항의하는 무슬림형제단 지지자들의 시위가 지난 1일 펼쳐진 것과 관련해 최소 255명을 체포했다고 AFP 통신이 3일 보도했다.

   무슬림형제단은 정부 당국이 자신들의 선거운동을 봉쇄하고 있다며 1일 곳곳에서 항의시위를 조직했다.

   카이로에서 북동쪽으로 약 100㎞ 떨어진 자가지그에서는 3천여명이 무슬림형제단을 지지하는 시위를 벌였고, 알렉산드리아와 나일델타 지역에서도 수 천 명이 이 시위에 동참했다.

   이 과정에서 일부 시위 군중과 경찰 간의 충돌이 빚어져 10여명이 부상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집트 당국은 지방선거의 후보 등록 과정에서도 잠재 후보를 포함한 무슬림형제단 지지자 800여명을 체포했다.

   무슬림형제단은 전국 4천500개의 지방의회 의원 5만2천여명을 뽑는 이번 선거에 약 1만명을 출마시키려 했지만 선관위가 무슬림형제단 지지자들의 후보 등록 신청을 받아주지 않아 뜻을 이루지 못했다.

   무슬림형제단은 그러나 150여명의 지지자들을 무소속으로 등록시키는 데 성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분석가들은 이번 선거에서 여당 후보를 위협할 야권 후보들의 등록 신청이 거부돼 약 95%의 의석이 투표결과와 상관없이 여당인 국민민주당(NDP) 후보에게 돌아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NDP는 2002년의 지방선거에서는 97%의 의석을 휩쓸었다.

   중앙 정부가 임명하는 지방단체장에 권력이 집중된 이집트에서 지방의회는 유명무실하다는 평가를 받지만 지난해 개정된 헌법의 대통령 후보 자격 관련 조항 때문에 새로운 의미를 갖게 됐다.

   새 헌법은 무소속으로 대선에 출마하려면 하원 65명, 상원 25명, 지방의원 140명을 포함해 총 250명 이상의 선출직 의원으로부터 추천을 받도록 하고 있다.

   이 때문에 종교정당을 금지하는 헌법 조항에 걸려 정당 설립을 못하고 있는 무슬림형제단이 무소속 후보를 추대하는 방식으로 대선에 참가하려면 이번 선거에서 최소 140석을 확보해야 한다.

   1954년 이후 불법 단체로 돼 있는 무슬림형제단은 무바라크 정부의 묵인 하에 2005년 실시된 총선에 참여해 전체 하원 의석(454석)의 20%(88석)를 얻어 대선에 대비한 하원 의석 확보 요건을 이미 갖췄다.

   그러나 무슬림형제단은 지난해의 상원 선거에서는 정부와 여당의 출마방해 공작으로 한 개의 의석도 확보하지 못해 2010년 예정된 선거에 기대를 걸어야 하는 상황이다.

   이집트의 대선은 2011년 예정돼 있지만 올해 79세인 무바라크 대통령이 건강 상의 이유 등으로 임기 중 퇴진할 경우 조기에 치러질 수 있다는 게 현지 관측통들의 분석이다.

   한편 미국에 본부를 둔 인권단체 휴먼 라이츠 워치는 이집트 당국이 무슬림형제단 지지자들을 무차별적으로 검거하는 것을 파렴치한 행위라고 비난하면서 선거 절차의 정당성에 심각한 의문을 제기했다.

   parks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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