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로=연합뉴스) 고웅석 특파원= 이집트 의회가 외국인에게 장기를 판매할 수 없도록 하는 조항 등이 담긴 장기이식 관련법을 통과시켰다고 일간지 이집션 가제트가 28일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집트 의회에서 전날 여야 의원들의 압도적 찬성으로 통과된 이 법은 그간 이집트에서 성행했던 불법적인 장기거래를 차단하고, 장기기증과 이식 절차를 법제화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고 있다.
이에 따라 유럽 등 부유한 국가의 외국인 환자들이 앞으로는 가난한 이집트인들에게서 신장이나 간 등 장기를 구매하기는 어려워지게 됐다.
이와 관련, 유엔 세계보건기구(WHO)는 매년 수백 명의 이집트인이 식량을 마련하거나 빚을 갚으려고 자신들의 장기를 팔고 있다고 지적해왔다.
새 법은 또 보건부의 감독을 받는 심판위원회가 여러 가지 테스트를 통해 장기 기증자의 사망 여부를 판정하도록 하고, 이 위원회가 사망 판정을 하기 전에 기증자의 장기를 제거한 사람에게는 1급 살인죄를 적용한다고 규정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