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이스라엘 평화협정 30주년 `먹구름'

by soulkorea posted Mar 20,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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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로=연합뉴스) 고웅석 특파원= 아랍권 최초로 이집트와 이스라엘이 체결한 평화협정 30주년 기념식이 냉랭한 분위기에서 치러질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일간 하레츠가 19일 전했다.

   이스라엘 관리들은 자국에 주재하는 이집트 대사인 야세르 리다가 내주에 예정된 평화협정 30주년 기념식 행사에 불참할 수도 있다고 이 신문에 말했다.

   이는 내달 출범하는 이스라엘의 새 연립정부 외교수장에 극우 정치인인 아비그도르 리베르만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는 데 대한 항의 표시로 풀이된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지난달 10일 이스라엘 총선에서 세 번째 다수당으로 부상한 극우정당 `이스라엘 베이테누당'의 대표인 리베르만은 최근 차기 총리 지명자인 베냐민 네타냐후가 이끄는 리쿠드당과 새 연정 구성에 합의하면서 외무장관직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옛 소련 몰도바 태생인 리베르만은 국가에 대한 충성서약을 하지 않는 이스라엘 내 아랍계 주민에게는 투표권이나 공무담임권을 부여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하는 등 이스라엘 정계에서 끊임없이 인종차별 논란을 불러 일으켰던 인물이다.

   특히 리베르만은 지난해 10월 의회에서 이스라엘 지도자들이 빈번하게 이집트를 방문한 데 반해 호스니 무바라크 이집트 대통령은 좀처럼 답방을 하지 않았다면서 무바라크 대통령이 "지옥으로 갈 수 있다"고 악담을 퍼부어 이집트의 반발을 샀다.

   이 사건은 이스라엘의 시몬 페레스 대통령과 에후드 올메르트 총리가 무바라크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 정식으로 사과함으로써 일단락됐지만, 리베르만에 대한 이집트의 악감정은 사그라지지 않았다.

   리베르만은 과거에도 아랍국가들이 이스라엘을 공격하면 이집트의 아스완댐을 폭파시켜야 한다고 주장해 이집트인들을 자극했던 전력이 있다.

   이집트의 아흐메드 아불 가이트 외무장관은 지난 16일 벨기에를 방문한 자리에서 리베르만의 외무장관 임명이 중동평화 진전에 해를 끼칠 수 있다는 우려감을 내비친 바 있다.

   하지만, 이집트 외무부의 호삼 자키 대변인은 하레츠의 보도가 나온 뒤 "이스라엘 주재 이집트 대사가 기념행사에 불참할 이유가 없다"며 "그(리베르만 당수)가 최종적으로 임명이 될 때까지 우리는 논평을 유보할 것"이라고 dpa 통신에 말했다.

   이집트와 이스라엘은 1979년 3월 26일 미국 백악관에서 적대관계 청산과 평화공존을 기본이념으로 하는 역사적인 평화협정에 조인했다.

   평화협정의 기본합의는 1978년 9월 미국 대통령의 별장인 캠프 데이비드에서 이뤄졌고, 그 공로로 안와르 사다트 당시 이집트 대통령과 메나헴 베긴 이스라엘 총리는 노벨평화상을 공동 수상했다.

   freem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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