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이란 관계 정상화 `머나먼 길'

by soulkorea posted Dec 10,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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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로=연합뉴스) 고웅석 특파원 = 이집트가 10일 이란 테헤란에 주재하는 이익대표부 외교관들을 본국으로 소환했다.

   이집트의 자국 외교관 소환은 이슬람주의를 신봉하는 이란 대학생 수백 명이 연일 테헤란의 이익대표부 건물 앞에서 시위를 벌인 데 따른 조치라고 dpa 통신이 전했다.

   이란 대학생들의 시위는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 대한 이스라엘의 봉쇄정책에 이집트가 협조하고 있는데 항의하는 것이다.

   이집트는 지난해 6월 강경 무장정파인 하마스가 마무드 압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을 따르는 파타 계열의 보안군을 축출하고 가자지구를 장악하자 국경통과소를 폐쇄했다.

   호스니 무바라크 이집트 대통령은 올해 6월 말 에후드 올메르트 이스라엘 총리와 회담에서 가자지구로 납치된 이스라엘 병사 길라드 샬리트 상병이 풀려날 때까지 가자지구 주민에게 국경을 개방하지 않겠다는 뜻을 전달하기도 했다.

   이스라엘에 대한 이집트의 동조 정책은 최근 가자지구가 극도의 생필품 부족 등에 시달리게 되면서 이란과 아랍권 이슬람주의자들로부터 맹비난을 받았다.

   이란 대학생들의 시위와 이란 일간지들의 비판 기사가 잇따르자 이집트 정부는 지난 9일 카이로 주재 이란 이익대표부 최고책임자를 불러 엄중히 항의하기도 했다.

   이집트 정부가 이란 이익대표부 책임자를 소환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이집트는 올해 7월 이란 방송사가 안와르 사다트 전 대통령을 비방하는 다큐멘터리를 방영했을 때에도 이익대표부 책임자를 불러 항의했었다.

   `한 파라오의 암살'이라는 타이틀로 방영된 문제의 다큐멘터리는 사다트 전 대통령이 아랍 형제국들을 배신하고 이스라엘과 평화조약을 체결한 탓에 순교자인 칼리드 이슬람불리의 총에 처단됐다고 주장했다.

   이에 격분한 이집트는 아흐메드 아불 가이트 외무장관까지 나서 이란에 거세게 항의한 데 이어 이란과의 축구 평가전도 취소하고 이란 국영 알-알람 방송의 카이로 지국을 폐쇄하는 보복조치를 취했다.

   두 나라 간의 경색된 관계는 이란 정부가 다큐멘터리의 내용이 부적절했음을 인정하고 재방영과 해당 필름의 판매를 금지하는 조치를 취함으로써 회복되는 듯했으나 이번 시위 사태로 다시 위기를 맞게 됐다.

   이란은 이슬람혁명이 일어난 이듬해인 1980년 이집트가 이스라엘과 수교하고 팔레비 왕의 망명을 받아줬으며 `이란-이라크 전쟁'에서 이라크를 지지했다는 이유 등을 들어 국교를 단절했다.

   하지만, 이집트와 이란은 올해 2월 무바라크 이집트 대통령과 골람 알리 하다드-아델 이란 의회 의장이 카이로에서 회담을 하는 등 올해 들어 관계 정상화를 모색해 왔다.

   freem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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