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아프리카 축구 제패로 열광의 도가니

by soulkorea posted Feb 11,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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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로=연합뉴스) 박세진 특파원 = 이집트가 10일 아프리카 축구의 파라오로 등극한 기쁨으로 들썩였다.

   이집트 국민은 이날 저녁 가나의 수도 아크라에서 열린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축구대회 결승전에서 자국 대표팀이 숙적인 카메룬을 1-0으로 꺾고 우승컵을 거머쥐자 일제히 만세를 불렀다.

   이집트는 이번 승리로 2006년에 이어 아프리카 대륙의 월드컵으로 불리는 이 대회에서 연거푸 우승한 데 이어 통산 6번째 우승컵을 안게 됐다.

   카이로 시내 거리는 경기가 끝난 오후 9시께부터 승리를 자축하기 위해 쏟아져 나온 인파로 가득 찼다.

   이 때문에 결승전이 진행된 2시간 가까이 텅텅 비어 있던 도심 거리의 교통은 순식간에 마비됐다.

   시민들은 승리의 골을 장식한 모하메드 아부트리카 선수의 이름을 연호했고, 거의 모든 택시기사들과 운전자들은 이집트에서 축하나 기쁨의 표시로 통하는 경적 리듬인 "빠앙빵∼빠바방"을 울려대며 승리를 만끽했다.
나일강변에 위치한 카이로 남부의 마디에서는 남녀 젊은이들이 이집트 국기를 몸에 감은 채 엉덩이를 흔들며 승리의 춤을 추고, 이곳저곳에서 천둥이 치는 듯한 폭죽 소리가 들려왔다.

   카이로 나스르시티의 동네 커피숍에서 친구들과 함께 결승전을 관람한 이스마일 씨는 "모든 이집트인들이 승리를 나누기 위해 거리로 나왔다. 지금 집 안에는 아무도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집션가제트는 이날 이집트 대표팀이 너무나 잘해 줘 국기를 중국에서 수입할 정도로 국기에 대한 수요가 급증했다고 전했다.

   이 신문은 특히 사설에서 축구가 이집트에 선사한 키워드는 애국심이라며 축구를 매개로 표출된 이집트 국민의 애국심을 경기장 바깥의 다른 영역으로 확산시키자고 역설하기도 했다.

   호스니 무바라크 대통령은 축구 대표팀이 국민의 사기를 올려준 공적을 치하하기 위해 모든 선수에게 특별상금을 주고 선수들이 귀국하는 날 대대적인 환영식을 열라고 관계부처에 지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 승리의 골을 터뜨린 아부트리카 선수는 이집트 최고의 영웅으로 자리매김하게 됐다.

   아부트리카는 지난달 26일의 조별 리그전에서 득점한 뒤 이스라엘의 봉쇄 제재로 고통을 겪는 팔레스타인 가자 주민을 성원하자는 메시지가 담긴 골 세리머니를 연출해 화제가 됐었다.

   언론인인 아흐마드 씨는 "아부트리카는 누구에게나 미소를 짓는 신사이면서 아랍권 공통의 문제에 대해서도 고민하는 사람"이라며 "그가 대통령 선거에 출마하면 바로 당선할 수 있을 정도로 인기가 치솟고 있다"고 말했다.

   parks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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