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콥트 기독교인들이 자국을 떠나다

by My Heart posted Oct 24,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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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콥트(Copt) 정교회 교회는 매일 새로운 성도가 늘어나고 있는데, 그 이유는 콥트 기독교의 본산지인 이집트를 떠나는 콥트 기독교인들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이집트 역사에서 콥트 기독교인의 탈출 행렬은 전에도 있었다. 지난 1950년대 나세르(Gamal Abdel Nasser)가 혁명을 일으킨 이후 이집트에서 민족주의화가 진행되고 이슬람 운동이 확산되자 많은 이집트의 콥트 기독교인들이 이집트를 탈출하였다. 당시 이슬람 운동으로 무슬림 두건을 쓴 여성들이 많아지자 두건을 쓰지 않은 콥트 기독교 여성들의 존재가 노출되었고, 이로 인해 학교와 거리에서 콥트 여성들을 향한 언어적 신체적 공격이 늘어났다.
1980년대 무바라크(Hosni Mubarak)가 혁명을 일으켜 정권을 잡은 후 이슬람 운동을 진압하면서, 콥트 기독교인들의 삶은 나아졌다. 무바라크 자신은 콥트 기독교에 대해 우호적이지도 적대적이지도 않았지만 이집트 경찰과 사법부는 이집트에서 대다수를 차지하는 무슬림 공동체를 의식해서 콥트 기독교인을 공격한 사건을 적극적으로 해결하려는 의지를 보이지 않았다. 사실 무바라크는 직접 개입하여 교회 건축을 허가하거나 성탄절을 공휴일로 정하는 일을 단행하기도 했다.
무바라크 정권 아래에서 소수 종교 단체인 콥트 기독교의 교인들은 정부의 고위직에서 배제되었을 뿐만 아니라, 학교와 공기업의 최고 자리에 앉을 수도 없었다. 2005년까지 콥트 교회는 새 교회를 건축하거나 기존의 시설을 수리하기 위해서 대통령의 허가를 받아야 했으며, 허가가 나온다고 할 지라도 국가의 안보 기관이 보안상의 이유로 건축이나 수리를 금지하곤 하였다. 또한 무바라크 정권 치하에서 콥트 기독교인들은 종종 무슬림의 모함과 폭력의 대상이 되어 왔고, 경찰은 종종 무슬림 편에 서 왔다.
그러다 지난 2011년 반(反) 정부 혁명이 일어났다. 콥트 기독교인들은 이 혁명에 열광적이지 않았는데, 그 이유는 비록 박해를 받지만, 직접적으로 박해를 가하는 이슬람주의자들보다 독재 정권이 그들에게는 낫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독재자는 혁명으로 물러났고, 연이은 의회 선거와 대통령 선거에서 이슬람주의자들이 승리했다.
혁명으로 치안이 부재한 틈에 이슬람화를 주장하는 이슬람주의자들이 거리를 메웠다. 이슬람주의자들은 말로는 화해를 외치고, 국제사회를 향해서는 기독교인을 차별하지 않겠다고 약속했지만, 실제로는 콥트 기독교인의 요구와 고통을 무시했다. 2012년 1월 이집트 도시 알렉산드리아(Alexandria) 인근의 한 마을에서 콥트 기독교인의 주택과 상점이 약탈당하는 사건이 발생했을 때 이슬람주의자 정치인들과 무슬림들은 화해를 외쳤지만 실제로는 약탈을 저지른 사람들을 처벌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콥트 기독교인을 마을에서 추방하는 조치를 내렸다.
이집트의 콥트 정교회는 중동에서 가장 큰 기독교 공동체이지만, 이집트에서 소수 종교 단체로 국가의 미래는커녕 자신들의 미래도 결정할 힘을 갖고 있지 않다. 콥트 기독교인들은 지역적으로 함께 모여 살면서 안전 지대를 형성하지 못해 왔다. 이러한 상황에서 반정부 시위와 이슬람주의자들의 정권 탈취 이후 콥트 기독교인을 향한 적대감이 더욱 증가하면서 많은 콥트 기독교인들이 이집트를 떠나기 시작했다. 특히 재력과 영어 구사 능력이 있는 기독교인들이 더욱 이집트 탈출 행렬에 가담하고 있고 경제력이 없는 이들은 이집트에 남아 있는 형국이 되어 가고 있다.
이집트는 미국으로부터 매년 15억 달러의 원조를 받고 있다. 이러한 이유로 미국 사회에서는 미국 정부가 이집트 정부에게 콥트 기독교인들을 이등 시민으로 전락시키는 새 헌법의 제정을 중단하고, 소수 종교 단체를 보호하고 신앙의 자유를 보장하는 헌법을 마련하며, 종교적 증오와 폭력을 선동하고 설파하는 이들을 처벌하도록 설득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출처: The Wall Street Journal, 2012년 10월 11일, 한국선교연구원(krim.org) 파발마 83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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