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법원, 첫 성희롱사건 중형 선고

by soulkorea posted Oct 23,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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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로=연합뉴스) 고웅석 특파원 = 이집트의 첫 성희롱 사건 피고인이 법원에서 징역 3년의 중형을 선고받았다고 이집트 언론매체가 23일 일제히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카이로 북부의 압바시야 지방법원은 22일 길가는 여성을 성희롱한 혐의로 기소된 트럭운전사 셰리프 고마 기브리알에게 징역 3년에 벌금 5천1 이집션파운드(126만 원 상당)를 선고했다.

   이집트 언론들은 이 같은 첫 재판결과가 나오자 이집트에 만연한 성희롱 범죄를 효과적으로 억제할 수 있는 기념비적인 판결이라며 비상한 관심을 나타냈다.

   이집트 여성권익센터(ECWR)는 성명에서 "성희롱이 용인되지 않는 범죄라는 메시지를 이집트의 모든 사회 구성원들에게 전달한 판결"이라며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기브리알은 지난 6월 말 이집트 북부의 헬리오폴리스 시내에서 대낮에 다큐멘터리영화 프로듀서인 노하 루시디(27.여)의 앞길을 트럭으로 막고 차에서 내려 그녀를 꼬집는 등 성희롱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성희롱을 당한 루시디는 기브리알의 트럭 화물칸에 올라타고 행인들에게 도움을 요청, 기브리알의 도주를 막았다.

   하지만, 많은 행인은 자초지종을 듣고는 "그 정도의 일로 그러느냐"며 기브리알을 놓아주라고 루시디를 설득했고, 일부는 "당신의 옷차림 때문에 이런 일을 생겼다"며 오히려 루시디를 나무랐다고 일간 `데일리뉴스 이집트'는 전했다.

   루시디는 판결 하루 전 `데일리뉴스 이집트'에 "이집트 노상에서 매일같이 벌어지는 여성에 대한 성추행을 근절시키기 위해 내가 당한 일을 사건화하기로 결심했다"고 말했다.

   이집트 여성권익센터가 지난 7월 외국 여성 109명을 포함, 2천20명을 대상으로 벌인 설문조사에서 여성응답자의 절반가량(이집트 여성 48.4%, 외국여성 51.4%)이 항상 성희롱의 위험에 노출돼 있다고 호소했다.

   당시 조사결과, 이집트에서 성희롱을 당한 적이 있느냐는 물음에 외국 여성의 98%와 이집트 여성의 83%는 `그렇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나 이집트 사회에 충격을 줬다.

   freem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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