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로=연합뉴스) 고웅석 특파원= 이집트 북부의 지중해 연안 도시인 알렉산드리아에서 8일 아파트 건물이 무너져 최소 12명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고 이집트 관영 메나(MENA) 통신이 전했다.
이집트 경찰은 이날 오전 1시(현지 시각)께 알렉산드리아 중심가에 있는 6층짜리 아파트 건물이 붕괴해 12명이 숨지고 10여 명이 부상했다고 말했다.
아파트 붕괴 현장에는 구조대와 경찰이 출동해 매몰자들을 찾는 작업을 벌이고 있으며, 구조작업이 진행될수록 사망자가 더 늘어날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아파트 1층에 사는 사미 나즈미(28)는 "거대한 폭발음과 함께 건물이 무너졌다"면서 "다행히 1층은 큰 피해를 당하지 않아 부모님과 함께 기어서 건물 잔해더미를 빠져나올 수 있었다"라고 로이터 통신에 말했다.
무너진 아파트는 건물주가 1997년에 당국의 허가를 받지 않고 2개 층을 증축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민들은 시 당국에 아파트 건물이 안전하지 않다고 진정을 냈고, 이에 시 당국은 무단 증축한 층을 헐어내 원상복구하라고 건물주에 명령을 내렸으나 이행되지 않았다.
이집트 제2의 도시 알렉산드리아에서는 지난해 12월에도 12층짜리 아파트 건물이 무너져 주민 35명이 사망했으며, 2005년에도 6층짜리 건물의 붕괴로 19명이 숨졌다.
이집트에서 이처럼 건물 붕괴사고가 잦은 이유는 부실 시공됐거나 불법적으로 증축된 건물들이 상당수 있기 때문으로 지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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