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서 라마단 기간 중 개학 논란

by soulkorea posted Aug 16, 2008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ESC닫기

+ - Up Down Comment Print
(카이로=연합뉴스) 고웅석 특파원= 이집트 정부가 이슬람권의 최대 명절인 라마단(금식성월) 기간에 각급 학교의 개학을 추진하면서 학부모나 학생들 뿐만 아니라 종교계 내에서도 논란이 일고 있다.

   이집트의 아흐메드 나지프 총리는 최근 "올해에는 새 학년도가 9월 20일부터 시작될 것"이라며 "개학일이 더 늦춰지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이집트 관영 메나(MENA)통신이 전했다.

   나지프 총리의 발표가 이집트 국민의 관심을 끈 것은 올해 라마단이 예년의 개학일과 겹치는 9월 1일께 시작되다 보니 개학이 라마단이 끝나는 10월로 연기될 지도 모른다는 예상을 해왔기 때문이다.

   라마단은 이슬람교의 창시자인 마호메트가 알라의 계시를 통해 이슬람 경전인 코란을 얻은 신성한 달을 기념하는 행사.

   일단 라마단이 시작되면 무슬림은 해가 떠있는 동안에는 금식을 하다가 해가 지면 `이프타르(아침)'를 먹고 가족 단위로 TV 시청 등을 하다가 동트기 전에 `수흐르(저녁)'를 먹고 잠자리에 든다.

   통상 라마단 동안에 이처럼 밤낮이 바뀌는 생활을 하기 때문에 이 기간에 학교 문을 열게 되면 학생이나 학부모 모두 지칠 수 밖에 없다는 게 이집트 사람들의 대체적인 생각이다.

   게다가 학부모들은 라마단 기간에 성수품 등을 마련하느라 가계지출이 커지는 상황에서 자녀의 개학에 필요한 학용품이나 옷가지 등도 함께 준비해야 한다는 부담에 걱정이 많다.

   그렇다고 해서 자녀의 개학일을 10월까지 늦추게 되면 학사일정에 차질이 생길 수 밖에 없다 보니 학부모들의 고민은 커질 수 밖에 없는 형편이다.

   종교계에서도 학생들의 개학일 문제가 논란거리가 되기는 마찬가지다.

   이슬람 율법을 해석하는 `파트와' 위원회 의장을 지낸 셰이크 가말 코트브는 "학생들이 금식으로 제대로 수업을 받기 어려우니 라마단을 마칠 때까지 더욱 열심히 기도하고 더 많이 코란을 읽는 게 유익하다"며 개학일 연기를 지지했다고 일간 이집션가제트는 전했다.

   반면에 이슬람연구센터의 회원인 압둘 모아티 바이오미는 "라마단은 무슬림들에게 역경을 견디고 책임감을 갖게 하기 위한 성스러운 달"이라며 "배고픔을 핑계로 자신들의 일이나 업무를 소홀히 해서는 안된다"며 개학일 연기에 반대의 뜻을 나타냈다.

   freemong@yna.co.kr

Articles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Designed by sketchbooks.co.kr / sketchbook5 board skin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