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로=연합뉴스) 고웅석 특파원= 이집트의 한 기차 건널목에서 16일 여러 대의 차량과 열차가 연쇄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해 최소 40명이 숨지고 60명이 부상했다고 이집트 관영 메나(MENA)통신이 보도했다.
이집트의 수도 카이로에서 북서쪽으로 400㎞ 가량 떨어진 지중해 연안의 다바 지역에서 발생한 이날 사고는 열차 건널목에 대기하던 버스 등 차량 3대가 갑자기 돌진해 온 트럭과 충돌하면서 운행 중이던 기차를 다시 들이받아 일어났다.
이 사고로 객차 2량이 전복되면서 차량 2대를 덮쳤고, 다른 객차 2량은 궤도를 탈선했다고 현지 경찰은 전했다.
경찰은 이집트의 마트루발 알렉산드리아행 열차와 차량 간 충돌로 35명이 현장에서 사망했고, 5명은 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중 숨졌다고 전했다.
이집트 당국은 중장비를 동원해 구조작업을 벌이고 있으나 전복된 열차에 갇힌 승객들이 많아 사망자 수는 더 늘어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이집트에서는 2006년 8월에도 통근기차가 같은 철로에 서있던 다른 기차의 뒤편을 들이받아 58명이 사망하고 144명이 부상하는 참사가 빚어졌었다.
2002년 2월에는 카이로에서 남쪽으로 70㎞ 떨어진 알-아야트 부근에서 카이로발 룩소르행 열차에 화재가 발생해 373명이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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