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 인도의 기독교 상황 (2): 기독교인과 민족주의자들의 갈등

by soulkorea posted Jul 01,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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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중부의 차티스가르(Chhattisgarh) 주(州)에 살고 있는 여성 기독교인 라다 바이(Radha Bai)의 밭에는 불에 그을린 자동차가 놓여 있다. 지난 2008년 1월 16일 그녀가 다수의 기독교인들과 모여서 기도를 하고 있을 때, 힌두교 극단주의 폭도들이 들이닥쳐 그녀와 함께 예배 드리던 사람들을 쫓아내고, 자동차와 여러 대의 오토바이에 불을 지르고, 그녀를 죽이겠다고 위협했다.
최근 인도의 소수 부족들이 밀집해 있는 ‘부족 지대(tribal belt)’에서 힌두교 극단주의자들의 반(反)기독교 운동이 더욱 심각해지고 있다. 그런데 이 지역은 밀림에 거주하며 전통 종교를 믿는 원주민들을 전도하기 위해 오래 동안 선교사들이 노력해 온 지역이다. 인근에 있는 오리싸(Orissa) 주(州)에서는 지난 2007년 크리스마스 기간에 55개의 교회와 600개의 집들이 불태워 진 반(反) 기독교 폭동이 일어났다. 인도의 뭄바이(Mumbai)에 위치한 두뇌 집단 ‘사회와 세속주의 연구소(the Centre for Study of Society and Secularism)’의 아스가르 알리(Asghar Ali)는, 이번 폭동을 인도 독립 이후 최악의 반기독교 폭력 사태로 묘사했다.

힌두교를 선전하는 임무를 맡고 있는 세계 힌두교 협회(World Hindu Council)의 차티스가르 주(州)의 의장 라메쉬 모디(Ramesh Modi)는, 이 지역의 선교사들이 힌두교인들을 불법으로 개종시키고 있다고 말하며, 이번 폭동은 기독교인들이 스스로 자처한 폭동이라고 주장했다. 차티스가르 주와 오리싸 주는 반(反)개종법에 의해 강압적인 개종을 금지하고 있다.
인도의 ‘부족 지대’에서 놀라운 복음 운동의 확장이 일어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부족민들, 힌두교인들, 그리고 심지어는 기존 기독교인들까지도 오순절 교회로 옮겨가고 있는 상황이다.
공식 통계상 인도의 기독교인 비율은 3% 이하이다. 그러나 차티스가르 기독교 포럼(Chhattisgarh Christian Forum)의 아룬 파날랄(Arun Pannalal) 신부는 실제 기독교인 비율이 이보다 두 배쯤 더 될 것이라고 추정하는데, 그 이유는 기독교로 개종한 힌두교인들 중에는 정부 일자리나 인도 카스트(신분 계층) 제도의 최하 계층인 불가촉천민들에게 제공되는 대학 입학 상의 혜택을 잃어버리지 않기 위해 여전히 자신을 힌두교인으로 자칭하는 경우가 많이 있기 때문이다.



인도의 소수 부족들 가운데 기독교 부흥이 일어나고 있지만,
몇몇 주(州)들에서는 반(反)개종법을 도입하였고,
민족주의자들은 힌두교인들을 선동하여 반(反)기독교 운동을 펼치고 있다



성공회 사제인 파날랄 신부는 힌두 신들에 대한 과격한 발언을 일삼는 몇몇 목사들의 전도방식에 대해서 안타까움을 표했다. 이들의 방식은 불법 개종으로 고발될 수 있는 여지를 제공하고 있는 셈이다. 지난 2년 동안 차티스가르 주에서는 230명 이상이 불법 개종의 혐의로 구속되었다. 그러나 실제로는 고발된 사람 중 소수만이 재판까지 가는데, 그 이유는 대부분의 경우가 강압적인 개종이 아니기 때문이라고 파날랄 신부는 설명했다.
‘부족 지대’에서 발생하는 기독교인들과 힌두교인들의 분쟁의 원인은, 인도에서 발생하는 다른 종교 갈등과 마찬가지로 신학적인 이유보다 정치적인 이유가 더 크다. 오리싸 주에서 일어난 크리스마스 폭동 사태의 원인 제공 책임이 전도 활동을 잘하지 않는 경향이 있는 천주교인들에게 돌려지는 것은 다분히 민족주의자들의 정치적 술책이다. 어쨌든 이번 사태로 인해, 소수 종교 집단을 공공의 적으로 삼는 전략이 힌두교 보수 집단을 선동하는 데에 효과적인 것으로 증명되었다.  
지난 2007년 12월 무슬림을 박해하는 것으로 유명한 힌두교 민족주의 정당인 바라티야 자나타(Bharatiya Janata) 당이 인도 서부 구자랏(Gurarat) 주(州)의 선거에서 승리했다. ‘부족 지대’의 기독교인들은, 힌두교 극단주의자들이 이번 선거의 승리로 인해 더욱 대담해질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2008년 말 선거를 앞두고 있는 차티스가르 주의 기독교인들은 더욱 거세어질 힌두교 극단주의자들의 폭력을 걱정하고 있다.
(출처: The Economist, 2008년 2월 7일, 한국선교연구원(krim.org) 파발마 618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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