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서 파업 확산 우려…무바라크 정권 위기

by soulkorea posted Apr 04,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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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로=연합뉴스) 박세진 특파원 = 이집트의 호스니 무바라크 정권이 위기를 맞고 있다.

   무바라크는 1981년 안와르 사다트 대통령이 암살된 뒤 부통령에서 대통령으로 변신했고, 2005년의 대선에서 부정선거 논란을 극복하고 6년 임기의 5번째 연임에 성공했다.

   이에 따라 변고가 생기지 않는 한 그는 오는 2011년까지 30년 간 집권하게 된다.

   특히 그의 아들인 가말 무바라크가 집권 국민민주당(NDP)의 대선 후보로 위상을 굳혀가고 있어 무바라크 대통령은 고대 이집트 왕국의 파라오처럼 권력을 대물림하는 것도 가능한 상황이다.

   그러나 곡물 및 원자재 가격의 급격한 상승으로 개도권에 닥친 고 인플레가 무바라크 정권을 위협하는 요인으로 떠올랐다.
지난 2월에만 12.1%를 기록하는 등 가파르게 오르기만 하는 물가에 대한 국민적 불만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최대 야권 조직인 무슬림형제단과 시민단체 키파야 및 노동당, 카라마당, 사회당 등 3개 야권 정당은 3일 국영 기업인 이집트방적(엘-마할라) 근로자들이 오는 6일 벌이기로 한 파업을 지지하는 총파업에 동참하자고 호소했다.

   압델-할림 칸딜 키파야 대표는 "기자 지역에서 마할라 근로자들을 지지하는 연대 시위를 벌일 예정"이라며 "분노의 날에 민중의 불만을 내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알-바딜 신문은 변호사 등으로 구성된 `4월6일' 조직이 휴전전화 문자 메시지와 이메일을 이용해 전국적인 총파업을 촉구하는 운동을 벌여 많은 호응을 얻고 있다고 전했다.

   약 4만 명의 엘-마할라 근로자들은 생활물가가 급등한 점을 들어 기본급.급식수당 인상과 근로조건 개선을 주장하며 최근 파업을 결정했다.

   엘-마할라는 과거에도 이집트에서 노사분규를 확산시키는 역할을 해 왔기 때문에 이번 파업이 성사될 경우 저임금.고물가에 대한 불만이 퍼져 있는 노동계 전반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또 의사, 대학교수 등 전문직종 종사자들과 공무원들도 물가인상을 따라 잡을 수 있는 임금인상을 요구하는 별도의 파업을 추진하고 있다.

   야권세력과 시민단체들은 고 인플레로 국민의 경제적 고통이 커진 것은 장기 집권한 무바라크 정권의 무능과 부패 때문이라고 비판하고 있어 파업사태가 정권 퇴진이나 민주화 운동으로 발전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여당은 사태가 심상치 않게 돌아가자 그동안 논란이 됐던 모스크 주변에서의 시위금지법안을 3일 의회에서 전격 통과시켜 시위 확산을 막을 대책을 마련했다.

   또 정부는 서민들이 피부로 느끼는 물가를 끌어 내리기 위해 쌀, 식용유, 분유, 버터 등 주요 생필품의 수입 관세를 철폐 또는 인하하는 조치를 단행했다.
앞서 무바라크 대통령은 시중의 식료품 값 상승으로 정부 보조금이 투입된 저가의 밀 빵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자 서민들을 위한 빵 공급 사업에 군도 동참하라고 지시했다.

   이런 상황에서 오는 8일 치러지는 지방선거가 반 정부 시위의 기폭제가 될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이집트 선관위는 무슬림형제단이 이번 지방 선거에 후보를 내지 못하도록 무슬림형제단 지지자들로 추정되는 후보의 등록신청을 아예 받아주지 않은 데 이어 이를 시정하라고 명령한 법원의 결정을 묵살했다.

   경찰은 특히 지방 선거일을 앞두고 무슬림형제단 활동가들을 마구 체포해 강한 반발을 사고 있다.

   이와 관련, 무슬림형제단은 6일의 총파업을 지지하는 성명에서 "이집트에 변화를 가져오기 위해서는 파업 이상의 것이 필요하다"고 밝혀 정권 변혁을 위한 시민운동의 필요성을 주장했다.

   일각에서는 고물가와 저임금에 시달리는 서민층이 지지하는 무슬림형제단에 대한 지나친 탄압은 폭력적인 저항을 부를 수 있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무바라크 정권의 안보에 해를 끼치는 요인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parks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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