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서 유포되는 콥틱 소녀 명예살인 동영상은 가짜

by soulkorea posted Feb 14,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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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로=연합뉴스) 박세진 특파원 = 지난해 이라크에서 종파 간 분쟁을 격화시키는 요인이 됐던 명예살인 사건을 담은 동영상이 엉뚱한 내용으로 포장돼 이집트에서 나돌고 있다고 이집션 가제트가 13일 보도했다.

   지난해 4월 이라크 북부에서 이슬람 출현 이전의 종교인 야지디를 믿는 17세 쿠르드족 소녀가 무슬림 청년과 사귄다는 이유로 발가벗겨진 채 이웃 주민과 경찰이 지켜보는 가운데 오빠로 추정되는 남자에게 구타당한 뒤 돌에 맞아 숨지는 일이 있었다.

   중동권에서 근절되지 않고 있는 전형적인 명예살인인 이 사건은 수니파 무슬림들을 자극해 이라크 내 소수 종파인 야지디를 멸족 위기로 내몰았다.

   소녀가 사망하고 2주일 후 버스를 타고 가던 야지디 남자 22명이 수니파로 추정되는 무장괴한들에게 잔혹하게 살해된 데 이어 한꺼번에 250여 명의 야지디 신자를 숨지게 하는 테러가 발생하기도 했다.

   소녀가 살해되는 끔찍한 모습은 누군가의 휴대전화 카메라에 찍혔고, 이 영상은 인터넷을 통해 주변 아랍권 국가로 급속히 퍼졌다.

   이런 가운데 무슬림과 콥트(이집트 재래 기독교) 간의 갈등이 잠복해 있는 이집트에서 이 영상이 이슬람으로 개종한 콥틱 소녀가 명예살인을 당하는 내용으로 둔갑돼 유포되고 있다.

   이집트는 전체 인구의 약 10%로 추산되는 콥트교인(콥틱)과 주류인 무슬림이 불안한 동거를 하고 있는 나라이다.

   북부 알렉산드리아에서 2005년 10월 한 콥트교회가 이슬람을 모독했다는 이유로 무슬림들의 폭력시위가 일어났고, 2006년 4월에는 두 종교인들 간의 충돌로 한 명이 죽고 수 십 명이 부상했었다.

   이집트의 안보 전문가들은 정정 불안을 바라는 외부의 불순 세력이 무슬림과 콥틱 간의 대립을 조장하기 위해 문제의 영상을 퍼뜨리고 있다며 현혹되지 말 것을 당부하고 있다고 이집션 가제트는 전했다.

   parks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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