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과부들이 힘든 삶을 살아가다

by My Heart posted Oct 29,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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힌두교의 신(神) 크리슈나(Krishna)가 성장한 곳이라고 전해져 오고 있으며, 약 4천 개의 힌두교 사원이 있는 인도 중부의 우타르 프라데쉬(Uttar Pradesh)주(州)에 위치한 도시 브린다반(Vrindavan)은 1만5천명이 넘는 과부들이 살고 있는 ‘과부들의 도시’로 알려져 있다. 수백년 전부터 과부들이 가족과 사회의 천대와 핍박을 피해 이 도시로 모여들기 시작했다.
인도에서는 전통적으로 남편이 죽으면 아내는 경제적으로나 사회적으로 자신을 보호해 줄 사람이 없기 때문에 남편과 함께 장사 지내어지는 사티(Sati)라는 풍습이 내려져 왔다. 물론 이 풍습은 이미 법으로 금지되었지만, 과부들은 여전히 불길한 사람 또는 더 심하게는 남편을 죽게 한 사람이라는 낙인을 받고 있다. 또한 사람들은 불길한 운명을 타고난 과부들은 재혼을 하면 안 된다는 생각을 갖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특히 벵갈(Bengal) 주(州)에서는 ‘불길한’ 과부들은 가족이나 지역 사회의 행사에 참가할 수 없다. 이러한 사정으로 브린다반으로 이주한 과부들의 대다수가 벵갈주 출신이다. 인도의 시민 단체 수라브(Sulabh)의 파탁(Bindeshwar Pathak)대표는, 인도에서 과부는 불가촉천민(untouchables)과 같은 취급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브린다반에서 죽은 과부들의 주검이 자루에 담겨 강에 버려진 사실을 고발한 지역 언론의 보도로 촉발된 재판에서 인도의 최고 법원은 지난 2012년 8월 스린다반 시 당국에 과부들의 삶을 개선하라는 판결을 내렸다. 그리고 브린다반 대다수 과부들의 고향인 벵갈 주정부는 과부들에게 주거 시설과 연금을 제공하겠다고 약속했다.
캘커타(Calcutta)에 있는 사회과학연구센터(the Center for Studies in Social Sciences)의 연구원 차우두리(Rosinka Chaudhuri)는 브린다반으로 오는 과부들은 대부분 주위의 천대와 핍박에 의해 할 수 없이 떠밀려 온 것이며, 자신의 의지대로 오는 경우는 아주 드물다고 말했다. 브린다반의 많은 과부들은 죽은 남편의 형제나 가족들 심지어는 친정의 형제들로부터도 경제적 부담으로 여겨졌던 경험을 갖고 있다. 특히 남편의 가족들은 과부들에게 유산을 나누어 주기를 원하지 않아 과부를 학대하고 있는데, 이러한 처지에 놓여 있었던 이들도 적지 않다.
농촌 지역에서 과부들을 향한 이러한 질시와 학대는 여전하나 도시 지역에서는 그 상황이 많이 바뀐 것도 사실이다. 도시의 많은 과부들은 비교적 재혼을 자유롭게 하고 있으며, 때로는 죽은 남편의 형제와 재혼을 하는 경우도 있다.
인도에서 60세 이상의 모든 과부들은 정부로부터 매달 16달러에 해당하는 연금과 식품을 받을 수 있지만, 과부들의 80% 이상이 문맹이고 또 이러한 사정을 악용하는 관리들의 부패로 말미암아 많은 과부들이 정부의 혜택에서 제외되고 있다. 브린다반의 많은 과부들은 힌두교 사원에서 5시간 이상 기도문을 읊조리는 일을 하며 생계를 이어나가고 있으며, 어떤 과부들은 힌두교 순례자들을 대상으로 구걸을 하기도 하고 있다.
힌두교 성직자였던 남편을 잃고 남편의 형제들로부터 버려져 고생을 하다 수년 전 2명의 아들과 함께 브린다반으로 이주한 과부 고스와미(Goswami)는 자살을 생각해보기도 했지만 남아 있는 아들 때문에 그러지 못했다고 고백했다. 남편의 형제에게 딸을 빼앗겼으며, 브린다반으로 오기 전 수년 동안 요리사와 하녀로 살며 고생을 많이 한 그녀는 인도에서 과부의 삶은 힘든 삶이라고 털어 놓았다.
(출처: Los Angeles Times, 2012년 10월 15일, 한국선교연구원(krim.org) 파발마 83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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