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불가촉천민 출신 여성 국회의장 첫 탄생

by soulkorea posted Jun 03,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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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델리=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 인도 역사상 처음으로 '달릿(불가촉천민)' 출신의 여성 국회의장이 탄생했다.

   인도 연방 하원은 첫 정기회 이틀째인 3일 의장 후보로 단독 입후보한 국민회의당 의원 메이라 쿠마르(64)를 만장일치로 의장에 선출했다.

   인도 역사상 첫 달릿 출신 여성 의장이 된 쿠마르는 "오늘은 역사적이고 감격적인 날"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국민회의당의 총선 압승으로 재집권에 성공한 만모한 싱 총리도 "사상 최초로 여성 의원이 의장직에 올랐고 특히 달릿 커뮤니티 출신도 처음"이라며 "당신을 (의장으로) 선출함으로써 우리 의원들은 그동안 아 나라를 위한 여성들의 공헌에 감사를 표한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쿠마르가 의장으로 선출되면서 인도는 집권연정 의장(소니아 간디)과 대통령(프라티바 파틸), 하원 의장 등 요직을 여성이 차지하는 등 '여성 정치 전성기'를 구가하게 됐다.

   이날 의장 선출 절차는 소니아 간디 집권연정 의장의 후보 추천과 제1야당인 인도국민당(BJ) 총재인 L.K. 아드바니의 재청 등 구두 표결 형식으로 순식간에 진행됐다.

   야당 측도 쿠마르에게 강력한 지지를 보낸 셈이다.

   쿠마르는 카스트 시스템에서 최하위에 속하는 달릿 출신이지만 막강한 정치적 배경 속에서 성장해 왔다.

   아버지인 자그지반 람(1986년 사망)은 반체제 운동가이자 사회운동가 출신의 정치인으로 노동, 통신, 철도 장관은 물론 1970년대 말에는 부총리까지 지낸 인물이다.

   그 뿐만 아니라 남편인 만줄 쿠마르는 대법관 자리에까지 오른 최고의 법조인이다.

   1973년 외교관으로 사회생활을 시작한 그는 1985년 직업 정치인으로 변신해 모두 3차례 총선에서 당선된 바 있으며, 이번 총선 직후 만모한 싱 총리 2기 내각 각료로 임명되기도 했다.

   정치분석가인 네르자 초우더리는 "달릿 출신인 쿠마르를 하원의장 자리에 앉힌 것은 국민회의당이 1억6천만명에 달하는 달릿 계급내 지지층을 확대하기 위한 전략으로 보여진다"고 말했다.

   meola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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