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파시즘으로 가나

by soulkorea posted Feb 07,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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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루살렘=연합뉴스) 성일광 통신원 = "이스라엘 베이테누가 파시스트 정당과 다른 점이 무엇인가? 이스라엘 주민의 공포심을 이용한 동일한 메시지, 동일한 구호를 보인다는 점에서 별다른 차이가 없다고 본다."
오는 10일로 예정된 이스라엘 총선에서 돌풍의 핵으로 부상하고 있는 극우 정당 이스라엘 베이테누에 대해 이스라엘 좌파 지식인 요시 사리드가 한 말이다.

   이스라엘 베이테누당은 최근 대부분의 여론조사에서 노동당을 앞질러 제3당을 차지할 것으로 관측되면서 이번 총선의 뜨거운 감자로 떠오르고 있다.

   문제는 사리드의 주장처럼 이스라엘 베이테누당 대표인 아비그도르 리베르만 의원이 파시즘적 발언을 일삼아 이스라엘 사회에 적지 않은 충격을 주고 있다는데 있다.

   특히 제2차 세계대전을 거치면서 홀로코스트의 뼈아픈 역사를 기억하고 있는 이스라엘 국민들이 유사 파시즘을 표방하는 극우정당에 지지를 보내고 있다는 점에서 이스라엘 언론계와 지식인들의 고민은 깊어가고 있다.

   더군다나 팔레스타인은 물론 아랍권과 평화협상을 벌이고 있고 결국 평화협정까지 체결해야하는 이스라엘로서는 아랍인들에 대한 인종차별적인 입장을 공개 표명하는 정당이 선전하고 있다는 것 자체가 부담스러운게 사실이다.

   리베르만 의원의 인종차별적인 발언은 사실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리베르만 의원은 이스라엘 내 아랍주민들은 "하마스와 한 패"며 "하마스가 이스라엘내 테러를 공모하는데 도움을 주고 있다"고 비난해왔다.

   그는 또 아랍 정당 소속 위원들을 겨냥해 "우리는 하마스를 처리한 것처럼 당신들을 처리할 것"이라고 말하고 "당신들은 하마스와 한 패로 테러를 일삼는 테러집단에 불과하다"고 독설을 퍼부었다.

   리베르만 의원의 이런 파시즘적 발언에도 불구하고 이스라엘 주민들의 지지가 계속되자 이스라엘 정계와 언론계는 리베르만 의원의 행태에 대한 치열한 토론을 벌이고 있다고 이스라엘 일간 예루살렘 포스트가 7일 보도했다.

   이스라엘 사회가 파시즘적 징후를 보이고 있다는 지적에서부터 리베르만 의원은 단순하고 자극적인 구호를 이용한 인기영합주의를 펼치고 있다며 확대 해석을 경계해야 한다는 목소리까지 다양한 의견들이 제시되고 있지만 파시즘을 경계하는 걱정의 목소리가 단연 높다.

   특히 좌파 성향의 이스라엘 일간지 하레츠는 리베르만 의원을 거부해야 한다며 공개적인 낙선운동을 펼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이 신문은 우선 리베르만 의원이 외치고 있는 선거 구호를 문제삼고 있다. "국가에 대한 충성이 없으면 시민권도 없다", "리베르만 만이 아랍어를 이해할수 있다"는 등의 선정적인 구호를 이용해 이스라엘 내 아랍주민은 물론 팔레스타인 주민까지 겨냥해 인종차별주의적인 공격을 서슴지 않고 있다는 것이 하레츠의 주장이다.

   반면 리베르만 의원을 지지하는 이스라엘 주민들은 오히려 그가 이스라엘의 마지막 희망이라고 말한다.

   예루살렘에서 과일상을 운영하는 이치크 시몬(45)은 "우리는 리베르만과 같이 아랍인들을 지금까지와는 다르게 상대해 줄 인물이 필요하다"고 말하고 "우리가 지금까지 너무 온정적으로 아랍인들을 대해왔지만 리베르만은 그렇지 않을 것"이라며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일각에서는 리베르만 의원의 선거구호를 너무 심각하게 받아들일 필요는 없다고 조언하기도 한다. 실제로 리베르만 의원은 역대 정권에서 두 번 장관직을 맡아 실용면인 면모도 보여준 바 있다. 또 그는 이스라엘 정착촌의 일부 철수를 전제로 이스라엘의 새 국경획정안을 구상하고 있다.

   분명한 것은 이번 극우정당의 약진이 일시적인 쏠림 현상이 아니라는 점이다.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은 물론 아랍권과 평화협상을 지속하는 한 차기 선거에서도 평화협상을 반대하는 극우정당의 약진이 되풀이 될 수 있다는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ilkwang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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