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로=연합뉴스) 고웅석 특파원 = 에후드 올메르트 이스라엘 총리가 팔레스타인측과의 평화협상을 위해 요르단강 서안 지역의 유대인 정착민 25만 명 중 6만 명을 철수시키는 제안을 내놨다고 일간 예디오트 아하로노트가 29일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올메르트 총리는 전날 중동지역 순방차 이스라엘을 방문한 조지 미첼 미국 특사와 만나 이스라엘의 이 같은 평화협상안을 공개하고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각각 미래의 수도로 삼으려는 예루살렘을 분할한 뒤 아랍인이 주로 거주하는 동예루살렘을 팔레스타인에 귀속시키는 방안도 자치정부 측에 제시했다고 설명했다.
예루살렘 내 주요 성소는 국제기구의 관리 아래에 두어 3대 유일신교 신자들이 종교행사를 치르는 데 아무런 지장이 없도록 하겠다는 것이 이스라엘 현 정부의 계획이다.
이스라엘은 또 1967년 제3차 중동전쟁 이전의 국경선으로 철수하되 요르단강 서안의 주요 정착촌만을 자국 영토로 삼고, 그 대신에 1대1 비율로 이스라엘 남부지역의 땅을 팔레스타인 측에 할양하겠다는 입장이다. 이스라엘은 제3차 중동전 때 요르단으로부터 서안 지역을, 이집트로부터 가자지구를 각각 빼앗았다.
이에 대해 팔레스타인 측은 거부입장을 분명히 하면서 2월 총선을 통해 출범하는 새 이스라엘 정부와 논의하겠다는 입장을 보인 것으로 올메르트 총리는 전했다.
앞서 이스라엘 정부는 지난해 9월 유대인 정착촌 구역을 제외한 나머지 서안 지역의 땅 98.1%를 팔레스타인 측에 넘겨줄 계획임을 밝힌 바 있고, 서안 지역 내 유대인 정착촌 경계 밖에 거주하는 정착민 6만1천800여 명에게 30만 달러씩의 보상금을 제공해 서안 지역에서 소개하는 방안도 공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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