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과 헤즈볼라 엇갈린 운명

by soulkorea posted Jul 12,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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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 2주년' 위기의 이스라엘..입지 굳힌 헤즈볼라

(카이로.예루살렘=연합뉴스) 고웅석 특파원.성일광 통신원 = 이스라엘이 시아파 무장정파인 헤즈볼라에 피랍된 자국 병사 2명을 구출한다는 명목으로 국경선을 침공해 전개된 `제2차 레바논 전쟁'이 12일로 2주년을 맞았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결의에 따라 34일 만에 휴전이 성사된 이 전쟁에서 레바논의 경우 1천200명, 이스라엘에서는 160명의 사망자가 발생했지만 납치된 병사의 석방이나 헤즈볼라의 위협을 제거하지 못했다는 점에서 이스라엘이 사실상 패배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2년이 지난 지금 양 측은 다음 주중 이른바 포로교환을 성사시킬 준비를 하고 있다. 이스라엘은 수감 레바논인 5명을 석방하는 대신 헤즈볼라로부터 생존 여부 조차 불투명한 2명의 피랍 병사를 넘겨받기로 한 것이다.

   이를 계기로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간의 갈등이 어느 정도 이완될 것이라는 기대가 크지만 현재 이스라엘이 정치적 태풍 앞에 서있는 형국이라 이 지역의 앞날을 예측하기는 쉽지 않은 상태다.

   ◇격랑에 휩싸인 이스라엘= 레바논 침공을 결정해 2차 전쟁을 불러왔던 에후드 올메르트 이스라엘 총리는 현재 뇌물 등 혐의로 경찰의 고강도 수사를 받고 있다.

   유대계 미국인 재벌 모리스 탈란스키로부터 15만 달러를 받은 혐의 외에도 유대인 홀로코스트 박물관인 야드 바셈 등 공공기관으로부터 해외 여행경비를 지급받은 혐의가 추가로 드러나면서 올메르트 총리에 대한 사임 압력이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

   특히 그의 새로운 혐의는 과거 예루살렘 시장과 통상산업 장관으로 재직하면서 여러 기관들에 같은 비행기 요금을 동시에 요구해 이를 수령한 뒤 남게 된 돈을 여행대행사에 맡겼다가 사적인 여행에 사용했다는 파렴치한 내용이어서 국민의 실망이 매우 큰 상태다.

   올메르트 총리가 속한 집권 카디마당은 오는 9월 중순 당내 경선을 통해 새 대표를 선출할 예정이다. 일간 하레츠는 이 경선에 올메르트 총리가 입후보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했다.

   이럴 경우 국민적 인기가 높은 치피 리브니 외무장관이나 샤울 모파즈 부총리 중 한 명이 당권을 쥐게 될 것으로 점쳐진다.

   하지만 새로 선출될 카디마당 대표가 연립정부 구성에 어려움을 겪는다면 올메르트는 내년 초까지 총리직을 수행할 수도 있다는 게 현지 언론이 분석이다.

   현재의 연립정부가 언제까지 유지되든 간에 수장인 올메르트 총리가 경찰의 압박 수사로 곤경에 처해있는 상태여서 이란과의 핵 갈등이나 시리아와의 평화협상 등 이스라엘이 당면한 수북한 과제들을 풀어나가는데 추진력을 잃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깊어가고 있다.

   ◇입지 굳힌 헤즈볼라= 레바논은 전쟁 2주년을 하루 앞둔 11일 30인의 각료로 구성된 통합내각을 출범시켰다. 새로운 내각구성의 가장 큰 특징은 헤즈볼라가 이끄는 야권 그룹이 11개의 각료자리를 차지했다는 점이다.

   이는 지난 5월 카타르 도하에서 타결된 여야 정파 간 합의에 따라 결정된 것이긴 하지만 헤즈볼라에게는 매우 중요한 의미가 있다. 정파들의 무장해제 요구안 등 자신들에게 불리하다고 판단되는 안이 각료회의에 상정되더라도 언제든지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기 때문이다.

   레바논은 지난해 11월 헤즈볼라가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는 각료직 수를 요구하다 거절당하자 야권 각료 6명을 연립내각에서 철수시키면서 정치적 격랑에 휩싸였다.

   하지만 카타르가 중재한 도하 회의에서 헤즈볼라 측 요구가 수용돼 1년 6개월 만에 새 통합내각이 구성될 수 있게 됐다.

   이 때문에 새 통합내각 구성의 승리자는 헤즈볼라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는 것이다.

   이스라엘의 침공을 물리치고 2년 만에 포로교환을 성사시킨 헤즈볼라가 향후 레바논의 정치 틀에서 어떻게 자리매김할 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freem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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