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로=연합뉴스) 고웅석 특파원= 이스라엘 군이 7일 팔레스타인 자치지구인 요르단강 서안의 나블루스에 진입, 여학교 등 무장정파인 하마스와 연계된 자선시설 3곳과 병원 1곳을 폐쇄했다고 알-자지라 방송이 보도했다.
이스라엘 군은 이날 새벽 1시께 군용 지프 10여대와 불도저 2대, 트럭 2대를 동원해 하마스의 자선단체인 `알-타다몬(연대)'이 운영하는 여학교와 스포츠 클럽 등을 폐쇄하고 컴퓨터, 서류, 현금, 가구 등을 압수했다고 목격자들이 전했다.
160명이 재학하고 있는 이 여학교의 피다 드라이크 교장은 "이제 학생들을 교육시킬 다른 장소를 알아봐야 한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이번 급습작전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자치정부가 요르단강 서안에서 하마스의 영향력을 차단하려는 단속 활동의 일환으로 보인다고 알-자지라는 지적했다.
자선단체 알-타다몬의 의장은 재작년 6월 이스라엘 감옥에 수감된 하마스 소속의 아들리 야이시 나블루스 시장이다.
이스라엘과 마무드 압바스 자치정부 수반은 1년 전 가자 지구의 통제권을 하마스에 빼앗긴 이후 요르단강 서안 지역에서 같은 사태가 재발되지 않도록 경계심을 늦추지 않고 있다.
파우지 바르훔 하마스 대변인은 "이스라엘이 순교자들의 유족과 고아, 빈자들을 돌보는 자선시설을 폐쇄한 것은 비인륜적 행위"라고 비난했다고 AP통신이 전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주도하는 가자 지구의 팔레스타인 무장단체들은 지난달 19일부터 이스라엘과 휴전에 들어갔으나 7일에도 일부 무장단체가 이스라엘에 박격포탄을 발사하는 등 휴전 발효 이후에도 양 측간의 무력 공방이 끊이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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