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로=연합뉴스) 박세진 특파원 = 이스라엘에서 자살폭탄 테러에 대비한 장갑 버스가 등장했다.
5일 AP 통신 보도에 따르면 이스라엘 당국은 자살폭탄 테러로부터 승객을 보호할 수 있도록 특수설계된 장갑 버스 4대를 예루살렘에서 시험운행하고 있다.
이스라엘 방산업체가 개발한 이 버스는 폭탄이 터져도 견딜 수 있는 창문과 승객들이 차에 오를 때 폭발물 휴대 여부를 운전기사가 탐지할 수 있는 탑승구를 갖추고 있다.
이 버스에는 또 비상시에 승객을 통제할 수 있는 장치도 구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 교통부 관계자는 6주 간의 시험운행을 마친 뒤 성능평가를 할 계획이라며 장기적으로 수출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스라엘에서는 아리엘 샤론 전 총리가 동예루살렘의 이슬람 성지인 알-아크사 사원 지역을 방문해 촉발된 제2차 인티파다(팔레스타인인들의 독립투쟁)가 격화한 2001년부터 2004년까지 팔레스타인인들에 의한 버스 폭탄테러가 자주 일어났었다.
이 기간에 예루살렘에서만 폭발물을 휴대한 승객에 의한 6차례의 버스폭탄 테러로 77명이 사망하는 등 이스라엘 전역에서 21차례의 버스 테러가 발생해 208명이 숨졌다.
그러나 2004년 8월 이후에는 이스라엘의 강력한 단속으로 버스 테러가 자취를 감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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